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검찰의 권한 남용과 조직 비리에 대해 꾸준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온 임은정 대전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서울동부지검장으로 발탁됐다.
법무부는 1일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임은정 중경단 부장검사를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심우정 검찰총장을 비롯해 검찰 ‘2인자’인 이진동 대검찰청 차장검사(고검장, 사법연수원28기) 등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들이 줄 사표를 내 이들의 빈자리를 채우는 고위 검사 인사를 단행한 게 배경이다.
임 신임 서울동부지검장은 과거 전·현직 검찰 간부들을 직무유기로 경찰에 고발하고 검찰 인사와 정책,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관련 수사 등을 비판해 왔다.
특히 대검 감찰정책연구관 시절인 2021년 3월 페이스북에 당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교사 사건 감찰을 방해했다는 취지의 내부 고발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검찰의 폭주를 국민이 감시해야 한다"며 검찰에 대한 외부 견제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검찰의 수사-기소 분리와 감찰 강화 등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뒤에는 국정기획위원회에 정치행정분과 전문위원으로 합류해 이 정부의 핵심 공약인 검찰개혁 과제를 직접 챙겨 왔다.
임 신임 서울동부지검장은 지난달 17일 국정기획위에 합류하며 "윤석열 검찰 정권의 폭주로 세워진 이재명 정부이니만큼 정치검찰의 폭주가 재발하지 않도록, 검찰이 감당할 수 없는 권력을 내려놓고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권한과 의무만을 부담하게 하는 데 전력을 다해 돕겠다"고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세상이 쉽게 변하는 건 아니지만,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분투가 결국 세상을 바꿔 왔다"며 "진짜 대한민국 역시 함께 만드는 것이니 더욱 기운 내 분투할 각오"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수장에는 정진우 서울북부지검장이 발탁됐다. 검찰 '2인자'인 대검찰청 차장검사에는 노만석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이 임명됐다.
김건희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건진법사 게이트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남부지검장엔 김태훈 서울고검 검사가 승진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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