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한국에서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의 점유율이 경쟁사 대비 밀리고 있다’는 지적에 “아직 초기 단계”라며 “많은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자체 경쟁력인 ‘풀스택 AI’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AI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사이먼 토쿠미네 구글AI 제품관리 디렉터는 2일 서울시 강남 조선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포 코리아 2025’ 기자간담회에서 오픈AI의 ‘챗GPT’ 등 경쟁 서비스 대비 상대적으로 제미나이의 한국 점유율이 낮다는 지적에 이 같이 말했다. 토쿠미네 디렉터는 “기술이 두 단계 비약적 도약을 한 경우가 있었는데 첫번째는 인터넷이고 두 번째는 모바일”이라며 “구글이 발견한 것은 '플랫폼 쉬프트'라는 근본적 변화가 발생한 후 더 많은 앱이 개발되면서 더 많은 사용자 가치를 실현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성형 AI 3차 붐에서도 더 많은 제품들이 개발되고, 기술 자체도 더 진화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초기 시장 선점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살아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의 경쟁력은 특히 파운데이션 모델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까지 모든 AI 기술 전반을 다루고 제공하는 풀스택 AI 역량을 갖춘 것에 있다고도 설명했다. 토쿠미네 디렉터는 “생성형 AI 혁명을 이끈 많은 기술이 구글에서 만들어졌다”며 구글 AI의 장점으로 ‘수직적으로 AI를 통합해 전 스택을 제공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리서치의 근간부터 반도체,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을 활용한 제품까지 전 스택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마니쉬 굽타 구글 딥마인드 시니어 디렉터 역시 “구글은 수십억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성 상 사용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AI 연구 프로젝트 알파폴드를 비롯해 구글의 파운데이션 모델 제미나이의 다양한 기능이 공개됐다. 굽타 디렉터는 “전 세계적으로 약 6만 5000여명 정도의 연구원들이 알파폴드를 활용하고 있다”며 “기존에는 단백질 구조를 이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구글이 알파폴드 프로젝트를 공개한 후에는 몇 초만에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제미나이에 대해 굽타 디렉터는 “단순히 거대언어모델(LLM)이 아닌 텍스트·오디오·이미지·코드 등을 이해할 수 있는 AI”라며 “제미나이 2.5 프로의 경우 에이전트(비서)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성능이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텍스트를 영상으로 만드는 '비오3(Veo3)', 음악 작곡 툴인 리디아 모델 등이 소개됐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며 인간의 고유한 창의성까지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굽타 디렉터는 “AI 모델을 통해 예술가들이 기존에 하지 못했던 여러 시도를 할 수 있고, 영감을 주는 배경으로 활용하길 바란다”며 “이는 사람을 대체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역량을 강화하는 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글의 AI는) 단순한 언어 이해를 넘어 문화적 측면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며, 주요 소스 중 하나가 유튜브”라며 “유튜브를 통해 사람들이 어떤 어조와 뉘앙스로 말을 하는지, 영어권을 넘어 윗사람을 대하는 행동 등 많은 인풋을 넣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구글의 AI 리서치 어시스턴트 도구인 노트북LM과 관련해서는 방대한 텍스트 자료를 업로드한 뒤 이를 오디오 오버뷰를 이용해 두 명이 대화를 주고받는 팟캐스트로 재구성하거나, 영상으로 재가공하는 기능이 강조됐다. 굽타 디렉터는 “구글에서는 전통적으로 20, 30% 나아지기 위해 기술을 사용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며 “20%가 아니라 10배 개선을 위한 혁신을 구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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