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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또 적자…방전된 '2차전지株'

배터리 3社, 2분기 실적전망 '흐림'

주가 반등 있었지만 다시 하락세

관세·IRA 폐지 등 美 불확실 지속

하반기 업황 개선 등 긍정 의견도

삼성SDI의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사진=삼성SDI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국내 2차전지 업황 부진이 길어지면서 삼성SDI 등 관련 기업들의 실적 기대치가 떨어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 때문에 주가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2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영업적자 1102억 원으로 나타났다. 4월 초에는 적자는 449억 원으로 예상됐지만 석 달 만에 적자 폭이 653억 원 늘 것으로 본 셈이다. 이 기간 경쟁사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영업 이익은 4103억 원 흑자에서 1717억 원 적자로 뒤집히는 등 급격한 악화가 예측됐다. SK온은 1분기에도 299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주가는 낙폭에 따른 순환매 유입으로 단기적 반등이 종종 있었지만 전반적 흐름은 실적 추정치를 따라 하락세다. 삼성SDI의 주가는 4월에 20만 원 선이 깨졌고,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으로 연초 대비 28% 넘게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2분기 흑자 전망을 유지했지만 이익 규모는 4월보다 2.44% 하락했다. 주가 역시 꾸준히 내려와 연초 대비 약 14% 하락률을 기록했다.



배터리 소재주 상황도 비슷하다. 엘앤에프의 영업 이익 적자 전망은 527억 원으로 4월 초 보다 약 400억 원 늘었다. 주가는 연초 대비 40%에 가까운 하락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영업 이익 전망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같은 기간 주가가 12%가량 떨어졌다.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이 미국 관세, 전기차 전환, 공급 과잉 등의 변수로부터 영향을 크게 받아 향후 1년간 신용등급 하향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배터리 업계 불황의 근본적 원인은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전기차 캐즘의 여파다. 2023년 여름 국내 주요 2차전지주들은 정점을 찍었지만 지난해 2분기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캐즘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글로벌 시장에서 배터리 수요가 마비되면서 생긴 실적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아울러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 구조적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 역시 회복의 계기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최근 증권사들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6월에만 각각 4개의 증권사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밸류체인 주가는 올 5월 말 기준으로 연초 대비 15%, 고점인 2023년 7월 대비로는 72% 하락했고 기간도 22개월로 장기화하고 있다"면서 "상반기 유럽 전기차 수요는 견조한 반면 미국은 예상보다 부진한 데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관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정 등 정책 리스크가 주가 약세를 이끈 셈"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달 30일 배터리 3사가 나란히 오름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에게 희망의 여지를 남겼다. 이날 반등은 2차전지 업종이 저점을 찍었고 테슬라의 로보택시 출시에 따른 기대가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SK온은 최근 북미 배터리 출하량이 급증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자율주행 산업의 예상보다 빠른 성장이 침체기에 빠져 있는 K-배터리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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