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전국에서 가축 집단 폐사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10만2985마리로 집계됐다. 닭이 8만5748마리로 가장 많았고 오리 1만420마리, 돼지 6817마리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전남(3만4674마리), 전북(2만5547마리), 경북(1만6381마리) 순으로 피해가 컸으며 전국 12개 시·도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축 폐사는 예년보다 빠르게 발생하고 있다. 올해 장마가 평년보다 빨리 시작돼 지난 6월부터 폭염특보가 발효됐고 서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지난달 27일부터 폭염특보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폭염특보는 7월 20일에 발령됐다.
가장 피해가 심각한 전남도는 농가를 대상으로 폭염 피해 예방 대책을 시행 중이다. 축사 지붕에 열 차단제를 바르고 환풍기와 안개 분무기를 가동하며 가축들의 고온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완화제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장마가 일찍 끝난 데다 폭염 일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축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폭염에 대비해 축사 내 냉방기와 환풍기를 장시간 가동할 경우, 누전·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기적인 전기설비 안전 점검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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