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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리서치 인적분할 철회…"성장·주주가치 제고 더 중요"

리쥬란 등 핵심사업 떼낸 분할계획

중복상장·대주주 강화 우려 커지자

"다양한 시장·주주 의견 신중 수렴

신뢰회복·주주가치 제고 위해 결단"

전략적 M&A·해외진출도 지속 추진

파마리서치 사옥. 사진 제공=파마리서치




파마리서치(214450)가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한 지 약 한 달여 만에 전격 철회했다. 핵심 사업인 ‘리쥬란’ 성장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도 함께 찾기 위한 구조 개편이었지만 시장의 우려가 커짐에 따라 한 발 물러선 것이다. 회사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와 시장 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보다 주주 친화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파마리서치는 8일 이사회를 열고 파마리서치홀딩스와 파마리서치로 인적분할하는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의했다. 파마리서치 측은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려던 전략에 대해 주주 및 시장의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신중히 재검토했다”며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과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우려, 소통 부족 등의 의견을 신중히 수렴한 결과”라고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파마리서치는 기존 사업계획은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 시장 중심의 글로벌 에스테틱 사업 가속화 △기존 조직 내 투자 기능 강화 및 전략적 M&A 준비 등 기존 경영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손지훈 파마리서치 대표는 “지주사 설립의 취지에 공감하며 응원을 보내주신 주주들도 계셨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도 공감한다”며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보다 주주 친화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은 파마리서치가 지난달 13일 인적분할을 결의한 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나왔다. 당시 파마리서치는 현 법인을 지주사인 파마리서치홀딩스로 전환하고 신설회사 파마리서치에 에스테틱 등 핵심 사업을 넘기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구조적으로는 존속법인이 지주사 역할을, 신설법인이 본업을 맡는 방식이었다. 분할비율은 지주사 74.28%, 사업회사 25.72%로 설정됐다.





파마리서치는 당초 글로벌 확장 전략과 중장기 투자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 마련 차원에서 인적분할을 추진했다. 지주사인 파마리서치홀딩스는 차세대 바이오 파이프라인 발굴과 전략적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키우는 ‘성장 인큐베이터’ 역할을 맡고, 신설 법인인 파마리서치는 리쥬란을 중심으로 메디컬 에스테틱·의약품·화장품 등 본업에 집중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었다. 분할 비율 역시 지주사의 초기 투자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 주주가 지주사에 과도하게 쏠린 분할 비율을 지적하고, 신설 법인의 재상장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쪼개기 상장’ 논란까지 불거졌다. 시장 일각에서는 파마리서치의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파마리서치는 수차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시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9년까지 연매출 1조 원 달성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파마리서치가 철회 결정을 내린 배경에 정부의 정책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 당국은 인적·물적분할 후 중복상장에 대해 주주 보호 장치를 강화해 왔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주식시장 활성화를 공언하며 쪼개기 상장 문제 개선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기도 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인적분할로 인한 중복상장 논란이 주주가치를 훼손한다는 지적과 더불어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 취지에 역행한다는 당국의 압박이 작용했다고 보인다”면서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기업들도 인적분할을 추진할 때 신중을 기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은 이날 파마리서치의 결정에 즉각 화답했다. 인적분할 철회 소식이 전해진 직후 파마리서치 주가는 급등했다. 이날 파마리서치 주가는 정규장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13.73%(7만 1000원) 오른 58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59만 3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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