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컴백 예정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하이브(352820)의 주가가 9일 장 초반 하락하고 있다. 금융 당국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7분 현재 하이브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 3000원(4.62%) 하락한 26만 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브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3% 넘게 빠지고 있다.
오너 리스크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심의 기구인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자조심)는 최근 회의를 열어 다음 주 중 방 의정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방 의장은 2020년 하이브 상장 전 지인이 설립한 사모펀드(PEF)와 지분 매각 차익 30%를 공유하기로 계약을 맺고 상장 이후 4000억 원가량을 정산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중 방 의장과 사모펀드와의 계약은 한국거래소 상장 심사와 금융감독원 증권신고서 제출 과정에서 모두 누락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모르고 하이브 주식을 샀던 초기 투자자들은 피해를 보게 됐다.
현재는 자조심은 증선위에 관련 의견을 넘긴 상황으로 증선위는 오는 16일 정례회의에서 방 의장 관련 안건을 처리할 방침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방 의장이 자본시장법을 정면으로 위배한 측면이 있어 무겁게 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박 의장 오너 리스크와 별개로 하이브의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하이브의 올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와 26% 증가한 6962억 원과 642억 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이 국내 증권사 전망치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보이나 향후 BTS가 홛동을 재개하며 주가를 밀어 올릴 것이란 기대를 키우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BTS가 제대한 후 단기적으로 주가 흐름이 부진한데, 과거 동방신기/빅뱅처럼 관련 모멘텀은 제대가 아닌 활동 재개로 일단락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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