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저수익 사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추진해온 중국 장쑤성 소재 장자강포항불수강 제철소를 중국 청산그룹에 매각했다.
9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포스코는 청산그룹과 장자강포항불수강 제철소에 대한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이날부터 청산그룹 경영진이 장자강포항불수강의 이사진에 선임됐다. 매각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포스코가 지난해 장자강포항불수강 매각을 추진할 당시 원매가는 50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자강포항불수강 지분의 경우 포스코홀딩스가 58.6%, 포스코차이나가 23.8%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17.5%의 경우 중국 철강사인 사강그룹이 갖고 있다.
장자강포항불수강은 1997년 설립된 포스코그룹의 해외 첫 일관생산 기지다. 스테인리스강 생산 능력은 연간 110만 톤으로 국내 연간 생산량(200만 톤)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 다만 중국 내 주요 스테인리스 제조사들의 생산 능력이 300만~500만 톤급으로 올라온 데다 대규모 최신 압연 라인을 추가 증설하는 상황이어서 경쟁력이 약화해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제철소의 수익성 역시 이미 악화한 상태다. 장자강포항불수강은 지난해 129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제철소는 2022년부터 순손실을 기록해 지난해까지 누적 3772억 원을 손실을 봤다. 지난해 매출액의 경우 2023년 대비 9% 줄어든 3조 4212억 원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3월 취임한 장인화 회장의 지휘 아래 저수익 자산 125개에 대한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45개 사업 자산에 대한 매각 등을 마치며 총 6625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포스코는 확보한 자금을 미국과 인도 제철소 등의 투자에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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