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직장인 2명 중 1명은 이직을 시도했지만, 실제로 성공한 비율은 3분의 1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일부 대기업에서는 오히려 직원들이 좀처럼 떠나지 않는 ‘붙박이’ 현상도 감지되고 있다.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이 10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이직 현황’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302명 중 절반인 50.2%가 “이직 활동을 했다”고 응답했다.
직급별로는 대리급(56.2%)의 이직 활동률이 가장 높았고, 과장급(51.8%), 사원급(51.4%), 부장급(48.1%), 임원급(34.7%) 순이었다.
기업 유형별로는 대기업 재직자(61.6%)가 가장 적극적으로 이직 활동에 나섰고, 외국계기업(54.8%), 공기업(51.9%)도 절반 이상이 이직을 시도했다.
그러나 실제 이직에 성공한 비율은 28%에 불과했다. 평균 이직 준비 기간은 5.6개월로 집계됐으며 이직 성공자의 42.6%는 더 나은 조건의 기업으로 옮긴 ‘상향 이직’이었다. 또 33.9%는 비슷한 조건, 23.5%는 오히려 조건을 낮춘 ‘하향 이직’이었다.
이직 성공의 주요 요인으로는 △적합한 직무 경험 보유(74.3%)가 가장 많았고, 이어 △적극적인 구직 의사 홍보(24.6%) △이력서·포트폴리오 관리(24.6%) △면접 준비(16.9%) △효과적인 인맥·평판 관리(14.8%)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이직률이 오히려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현대차의 전체 이직률은 2022년 11.4%에서 2023년 10.8%로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9.5%까지 떨어지며 3년 연속 감소했다. 자발적 이직률도 6.8%에서 4.3%로 줄었다. 특히 국내 임직원의 자발적 이직률은 0.39%로, 스스로 회사를 떠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 다만 해외 이직률은 자발적 이직률이 10.3%로 여전히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사람인 관계자는 "직장인들은 경력을 기반으로 한 직무 역량과 평판이 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부족한 스킬은 별도의 노력을 통해 확보해야 한다"며 "채용 플랫폼에 이력서를 구직 상태로 공개하고, 주변에 구직의사를 홍보하는 셀프 브랜딩도 이직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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