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다시 구속되자 미국과 유럽 주요 외신들이 관련 소식을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AFP통신은 10일 새벽 한국 법원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서울발 기사를 통해 “불명예 퇴진한 전직 대통령이 다시 구속 명령을 받았다”고 속보로 전했다. 특별검사팀이 지난 6일 윤 전 대통령에게 권력 남용과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외신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당선 직후 윤 전 대통령의 계엄령 추진 정황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등을 포함한 대규모 특검 수사를 승인한 배경도 함께 짚었다.
AFP는 “12·3 비상계엄은 한국 민주주의를 뒤흔든 사건”이라며 “이후 국가가 깊이 분열된 상태로 남았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는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한 차례 구속됐다가 3월 기술적 문제로 석방돼 불구속 재판을 받아왔으며 유죄 확정 시 사형 또는 종신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윤 전 대통령이 일부 국무위원들을 계엄령 회의에서 배제하고 사후 문건을 꾸며 절차적 정당성을 가장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고 상세히 전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윤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마자 녹색 수의로 갈아입고 지문 채취와 얼굴 사진을 찍은 뒤 약 10㎡(3평) 규모의 독방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고 있지만 한국 교도소에는 에어컨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수감 환경도 소개했다.
SCMP는 윤 전 대통령의 재구속으로 인해 계엄령 관련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 내다봤다. “이제 공범들이 더 이상 그에게 보호받지 못한다는 안도감 속에 입을 열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도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북한에 무인기를 보내 무력충돌을 유도하려 했다는 혐의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 특검 수사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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