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과 계양에서 서울로 출퇴근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인천 계양테크노밸리 도시첨단산업단지(계양TV 도첨단지) 도시철도망 구축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0일 제7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사업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결과 안건을 최종 심의·의결했다. 예타 조사는 예산 낭비를 막고 효율적인 재정사용을 위해 대규모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의 경제성과 정책성을 분석하는 제도이다.
2023년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에 포함된 이 사업은 김포 장기에서 출발해 인천 검단과 계양을 거쳐 부천종합운동장까지 총 21㎞ 구간을 신설하는 내용이다. 총사업비는 2조6710억 원 규모다.
현재 추진 중인 GTX-B 사업 노선과 선로를 공용함으로써 서울역 방향으로 직결 운행이 가능하다. 이에 인천 검단에서 서울역까지의 이동시간이 20분 대로 단축되는 등 서울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는 수도권 서부지역의 교통난 해소는 물론, 향후 GTX-D(Y) 추진에 있어서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GTX-D(Y)는 김포 장기에서 출발하는 노선과 인천 영종에서 출발하는 두 개의 노선으로 추진되는 철도망이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의 예타 통과는 GTX-D(Y) 노선 수립의 선행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어, 올해 말 예정인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에 신규사업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GTX-D(Y)의 우축 철도망인 장기-검단-계양 구간을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와 공용 사용해, 사업비 절감 등 경제성 확보에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부권 광역급행철도가 인천 계양구간을 통과하면서 계양TV의 광역교통망 구축에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계양TV 도첨단지는 3기 신도시사업의 일환으로 규모만 75만여㎡에 이른다. 인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도시공사가 공동사업자이다.
이곳 광역교통대책은 인천시와 계양구가 현재 계양TV 대장·홍대선 연장 종점역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는 계양TV 도첨단지까지 우선 철도를 놓고 추가로 계양역까지 연결해 계양TV를 자족도시화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반면 계양구는 인천도시철도 1호선인 박촌역으로 연장을 주장하고 있다. 공항철도가 경유하는 계양역의 혼잡도를 분산하려면 박촌역 환승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논란도 이번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예타 통과로, 인천시의 구상으로 종결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10일 기자브리핑룸에서 연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기자회견에서 계양TV 광역교통망을 도첨단지역으로 연결하는 계획을 최종 확정한다고 밝혔다. 시는 다음 달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계양TV에 대한 광역교통망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계양TV 도첨단지의 투자유치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이곳에 국내 유명 포털기업이 현재 투자유치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 철도망 구축이 전제 조건이다.
황효진 인천시 정무부시장은 “투자유치로 유명 포털기업과 협의 중이고 대전제 조건이 철도망 구축”이라며 “대장·홍대선 연장 종점역은 인천시가 구상하고 계양TV 철도망으로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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