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제게도 즉시 목숨 걸고 계엄 해제하러 국회로 달려가는 대신 숲속에 숨는 것(이재명 대통령), 집에서 자는 것(김민석 국무총리) 같은 선택지가 있었지만 선택하지 않았다”며 비상계엄과 재차 선을 그었다. 같은 날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혁신위원회를 겨냥해 “언제까지 사과만 할 것인가”라고 직격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계엄 선포 당시 제게 ‘선택지가 없었지 않느냐’는 박 의원님 말씀과 다르다”고 밝혔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내란종식특별법을 비판한 한 전 대표를 향해 “12월 3일 밤 당신에게 계엄 해제 말고 선택지가 있었나? 살기 위한 ‘본능’에 가까웠던 건 아닌가?”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 전 대표의 발언은 박 의원의 지적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민주당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 의원을 겨냥해 “평소에 남의 코도 대신 파준단 소리 들을 정도로 친절한 분인데, 아주 거친 말로 억지 쓰시는 걸 보면 선거가 많이 어려우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장 의원은 “느닷없이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당헌·당규에 넣겠다고 한다”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를 정조준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전날 전 당원 투표를 통해 계엄·탄핵 등에 대한 '대국민 사죄문' 당헌·당규 수록 여부를 결정짓기로 했다. 사실상 윤 전 대통령과의 완전한 절연을 선언한 셈이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우리 당의 대표가 ‘내란을 자백했다’고 선언했고, 108석을 갖고도 탄핵을 막지 않았고, 이미 탄핵된 대통령을 사실상 출당시켰다”며 “특검이 무리하게 전직 대통령을 재구속해도 말 한마디 하지 못하면서 더 이상 절연할 것이 남아 있기라도 한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다른 당은 똘똘 뭉쳐서 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자당의 범죄자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혈안이 되어있다”며 “그렇게는 못 할망정, 손가락 하나만 다쳐도 서로 남 탓하며 내부 총질을 하고 도망치는 우리 당의 못된 습성부터 뜯어고쳐야 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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