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대한민국 한글문화의 중심지로 태어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한민국 한글문화도시’ 최종 지정, 한글 창제 이후 최초 한글 활자본인 국보 ‘월인천강지곡’ 기탁 등을 발판 삼아 세종시는 향후 한글문화 진흥과 세계화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계획이다.
10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2027년까지 3년간 200억 원(국비와 시비 각 100억 원)을 투입해 한글·한류 문화 확산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시는 한글문화도시과를 신설하고 조직과 인력, 예산을 적극 투입할 방침이다.
세종시는 올해 한글 행사도 확대해 추진한다. 우선 지난해 세종대왕 나신 날이 국가지정기념일로 지정됨에 따라 지난 5월 15일에는 제628돌 세종대왕 나신 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어린이 한글대왕 선발대회’도 확대 개최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우리말 사용 능력을 평가하는 이 대회는 1000명이 참여하하는데 8월 예선, 9월 본선 대회가 각각 열린다.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도 준비된다. 9~10월 개최하는 이 대회는 외국인의 한국어 실력 고취 및 함양을 통한 한국어의 세계화를 도모한다. 구체적으로는 세종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동화 구연 및 시, 소설 등 한국 문학 낭독 등 경연대회를 마련한다.
세종시는 2027년 개최 예정인 제1회 한글국제비엔날레에 앞서 올 가을에는 ‘한글국제프레비엔날레’를 열 계획이다. 설치, 조각, 미디어, 영상, 회화 등 국외 미술작가를 초청해 세종예술의전당, 조치원문화정원, 1927 아트센터 등에서 행사를 열 예정이며 비엔날레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한편 국제행사 개최 노하우 축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시는 한글문화공간 확충에도 박차를 가한다. 먼저 한글문화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한글 콘텐츠산업 육성, 연구·교육 거점이 될 (가칭)국립세종한글문화교육원 설립을 추진하고 교육프로그램과 한류문화 체험·관광 관련 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다.
세종시는 중장기적으로 ‘한글’을 중심으로 교육·연구, 문화·예술, 관광·체험을 총망라한 복합문화공간인 국립 한글문화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 한글문화단지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지원이 절실한 만큼 사업비 등에 대한 국비 반영을 앞으로도 적극 요청할 예정이다.
또한 세종 한글놀이터에 총 10억8000여만 원(국‧시비 각 3억5000만 원 등)을 투입해 △실감형 콘텐츠 △전시·체험 공간 등을 조성하게 된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한글 특화 놀이 및 체험 콘텐츠 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세종의 지역성을 반영한 한글 교육 콘텐츠 개발에도 나서게 된다.
한글예술인 마을도 조성한다. 조치원 로컬콘텐츠타운을 활용해 한글문화 콘텐츠의 원활한 생산·소비가 한글문화 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창업가 사업화 및 예술가 창작 지원에 나선다. 한글콘텐츠 창업가를 대상으로 시제품 제작, 사업장 환경 개선,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가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전시 박람회 참가 지원 등 판로 확보에도 힘을 보탠다.
한글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전개한다. 한글 특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한글시민예술가를 양성하고 한글 주제에 특화된 콘텐츠를 개발해 한글 문화도시 사업을 홍보하고 나아가 상가 공실을 활용해 공연·전시·교육·체험 등이 가능한 복합문화예술공간 조성, 한글문화 콘텐츠 홍보할 계획이다.
세종시는 한글 반딧불이 집현전도 운영한다. 문학을 주제로 인문학 야간 관광 콘텐츠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작가를 초청해 야간 북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한편 세종시는 한글문화도시 지정을 계기로 시 대표 축제인 ‘세종축제’의 명칭을 ‘세종한글축제’로 변경하기로 했다. 2013년부터 세종대왕과 한글을 주제로 매년 열어 온 세종축제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세종한글축제는 세종대왕과 한글이라는 도시의 대표 자원을 더욱 부각하고 전국적인 대표 한글축제로 성장하기 위한 시의 의지도 담겨있다.
시는 앞으로 세종한글축제를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한글 특화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축제로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는 10월 한글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사흘간 세종호수공원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한글문화도시 지정을 계기로 세종시가 한글·한류 문화 확산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한글문화 중심지로 도약할 것”이라며 “시민 모두 한글을 사랑하고 한글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한글 인프라를 구축하고 한글문화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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