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3구 등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셋값도 노원·도봉·강북구 등 다른 지역과 격차가 커지고 있다. 전세 시장은 하반기 입주 물량 감소와 더불어 강력한 대출 규제 여파로 불안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13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5분위 배율은 지난달 기준 7.7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주택 가격 상위 20% 평균을 하위 20% 평균으로 나눈 값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크다는 뜻이다. 전국의 5분위 평균가격은 6억 7849만 원, 1분위는 8869만 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5분위가 12억 3817만 원, 1분위는 2억 8084만 원이었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은 5분위가 3억 2983만 원, 1분위가 5301만 원으로 나타났다.
전국 5분위 배율이 확대된 이유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으로 인해 서울 강남 3구와 마포·용산·성동구 등 이른바 ‘한강벨트’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의 5월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0.95%를 기록하며 서울 평균(0.38%)의 2배를 넘어섰다. 송파구(0.92%)와 강남구(0.84%), 성동구(0.65%) 등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며 전셋값 상승에 영향을 줬다. 반면, 노원구(0.05%)와 도봉구(0.02%), 강북구(0.03%) 등은 5월 주택가격 상승률이 미미했고 전세가격 역시 정체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 전세시장은 공급 감소와 대출 규제 영향 등으로 불안 요인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직방에 따르면 하반기 전국에서 10만 323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6만 2977가구)과 비교하면 39% 줄었다. 공급 감소 여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6·27 대출규제 영향으로 전세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평가된다.
부동산 시장의 한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가능액수가 최대 6억 원으로 줄면서 주택매수 수요 일부가 전세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또 하반기 입주 물량의 감소 영향으로 전세 시장 불안 가능성은 커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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