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 소액주주연대가 이달 2일 대통령실과 금융당국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나섰다고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측이 14일 밝혔다. 주주연대는 KG그룹 계열사들이 불공정 거래와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주주가치를 지속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정부 차원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KG그룹에는 △KG케미칼(001390) △KG에코솔루션(151860) △KG모빌리티(003620) △KG스틸(016380) △KG이니시스(035600) △KG모빌리언스(046440) 등 6개 상장사가 있다.
탄원서에는 △2017년 KG제로인과 KG네트웍스의 합병 과정에서의 편법적 경영 승계 △KG에코솔루션이 2차전지 사업을 위해 정관을 변경한 뒤, 2년 만에 이를 철회한 투자자 기만 정황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교환사채(EB)로 전환해 장부가치의 20% 수준인 헐값에 교환가액을 설정한 배임 가능성 등이 담겼다고 액트는 전했다.
아울러 주주연대는 곽재선 KG그룹 회장 아들인 곽정현 대표가 14개 계열사의 직책을 겸직하면서도 등기이사로는 단 3곳에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책임 경영 회피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KG스틸의 배터리팩 사업 진출 발표 직후 대주주 측 펀드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고, 곧바로 사업을 철회한 정황도 지적했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탄원서를 시작으로 모든 법적·제도적 수단을 동원해 비정상을 바로잡을 것”이라며 “금융당국은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불법 행위를 단호히 밝혀내야 무너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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