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적 부담과 위험 요소가 큰 직업으로 분류된 환경미화원의 실제 급여명세서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세금과 4대 보험 등을 공제한 실수령액이 540만원에 달했다.
1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 25구에서는 환경공무관이라는 이름으로 환경미화원을 뽑는다. 구청 소속 무기계약직 근로자다. 거리나 공중화장실 청소, 재활용품 수거 등 일을 한다. 서울에만 약 2580명이 있다.
급여는 공무원처럼 호봉제로 운영한다. 1호봉부터 30호봉까지 있다. 2025년 기준 기본급 1호봉은 월 188만8840원(세전 기준)이다. 여기에 가족수당, 기말수당, 체력단련비, 운전수당, 공해수당, 위험수당 등을 추가로 받는다. 지방은 이보다 적다. 노조도 있어 매년 지방자치단체와 임금 협상을 벌인다. 근로시간은 주 40시간, 하루 8시간이 원칙이다. 새벽 일찍부터 일을 시작해 야간 근무가 잦은 편이다. 대신 일찍 퇴근한다.
환경미화원이 과거처럼 기피 대상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5월 충남 금산군이 실시한 환경미화원 공개 채용에는 단 1명 모집에 23명이 지원,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제주시가 4월 진행한 공무직 채용에서도 환경미화원 직군은 15명 모집에 307명이 몰려 20.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 작년 12월 서울 은평구에선 환경미화원 10명을 뽑는데 50여 명이 지원했다.
다만 모든 환경미화원이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니다. 지자체 사정에 따라 환경 미화 업무를 용역업체에 맡기는 경우도 있다. 용역업체 소속 환경미화원은 급여가 지자체 소속 환경미화원의 3분의 2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커뮤니티에 한 환경미화원이 세전 650만원이 넘는 월급 명세서를 인증했다. 자신을 11년차 환경미화원이라고 밝힌 A씨는 각종 세금과 보험료를 떼고도 542만7290원(세전 652만9930원)을 받았다는 내용의 월급 명세서를 인증했다. A씨가 공개한 내역엔 기본급 250만7970원 외에 기말수당(130만3980원), 운전수당(30만원), 가족수당(16만원), 공해수당(10만원) 등이 포함됐다.
다만 야근이 92시간, 휴일 근무가 2일, 시간외근무가 19시간이었다. 이 때문에 받은 추가 수당이 212만598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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