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이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해 중앙아시아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시와 진흥원은 ‘2025 중앙아시아 무역사절단’을 꾸리고 오는 9월 15일부터 20일까지 카자흐스탄(알마티)과 우즈베키스탄(타슈켄트)에 중소기업을 파견한다고 14일 밝혔다.
양측은 산업재와 소비재를 아우르는 종합품목 중심으로 무역사절단을 구성할 계획으로, 오는 21일까지 시 해외마케팅 통합시스템에서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현지에서는 수출상담회, 바이어 매칭, 개별 방문상담, 세미나 등 실질적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참가기업에는 왕복 항공료 50% 등 상담회 운영에 필요한 제반 비용을 지원한다.
시는 8개 사 기준 총 72건 이상의 수출 상담, 1개 사당 450만 달러 규모의 계약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무역사절단 성과(406만 달러) 대비 약 18% 상향된 수치다.
중앙아시아 시장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다. ‘2025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국민의 84.1%가 최근 4년 간 한국산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 경험이 있을 만큼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의 중앙아시아 최대 수출입 파트너로, 현지 바이어와의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
이번 파견은 최근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종료에 따른 수출위기 대응 차원에서도 추진된다. 시는 지난 7일 수출유관기관 및 수출기업과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미 관세 부과에 따른 지역기업 피해 우려를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신시장 개척 지원 확대의 필요성이 강조됐으며 중앙아시아 무역사절단 파견은 이에 대한 후속 조치다.
시는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대미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전략시장 중심의 시장 다변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봉철 시 디지털경제실장은 “부산 수출기업이 더 다양한 글로벌 고객을 만날 수 있도록 시가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며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해외시장 개척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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