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지털교과서(AIDT)를 둘러싼 다양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수업 현장에서 이를 활용한 학습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사례가 보고됐다. 인천 지역 초등학교 교사들이 주도한 AIDT 기반 수업에서, 학생들의 기초 연산력 향상과 수학에 대한 자신감 증대라는 뚜렷한 변화가 확인됐다.
인천 봉수초등학교 홍찬우 교사와 인천 백석초등학교 전채원 교사는 초등학교 3학년 수학 수업에 AIDT 기반의 S.T.E.P.S 프로젝트를 적용했다. 이들은 AI가 제공하는 맞춤형 문제 추천과 진단 기능을 바탕으로, 학생 개개인의 수준과 약점에 맞춘 체계적인 수업 설계를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전채원 교사는 “AI가 연산 수준을 정확히 진단해주고, 학생마다 필요한 문제를 골라 훈련시켜 주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약점을 집중 공략할 수 있었다”며, “단순 반복이 아닌 학습자 맞춤형 훈련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S.T.E.P.S 프로젝트는 ▲Scan(진단) ▲Train(반복 훈련) ▲Evaluate(점검) ▲Polish(오답 보완) ▲Scaffold(다음 학습으로 연결) 등 5단계 구조의 AI 기반 학습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반복 학습 과정에서도 AI가 실수 유형을 분석해 오답 중심의 훈련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은 문제 해결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
홍찬우 교사는 “예전엔 연산 연습을 지루해하던 학생들이, 이제는 자신에게 꼭 맞는 미션처럼 느끼며 먼저 풀겠다고 나선다”며, “AIDT의 피드백이 학생들에게 스스로 실수를 인식하고 수정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고 있어, 수업의 밀도와 집중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연산 능력 향상에 그치지 않는다. 두 교사는 기초 연산력을 튼튼히 다지는 동시에, 학습자 주도성과 수학에 대한 긍정적 태도까지 함께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초부터 정확히 쌓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AIDT는 수업의 판을 바꾸는 도구”라는 것이 현장 교사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이번 사례는 AI 기반의 디지털 교과서가 학습의 효과성을 높이는 실제적인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한국 교육의 AI디지털 전환이 학습자 중심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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