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일명 ‘비데 갑질’ 논란과 관련해 “해당 언론 보도는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강 후보자는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여가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여당 의원의 질의 도중 "허락해주시면 언론 보도에 나갔던 비데 관련해 조금 말씀을 올려도 되겠냐"고 보충 발언 기회를 얻었다.
그는 "돌이켜보면 그날 아침 화장실에 물난리가 나서 보니 비데 노즐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며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있는 보좌진이 아니라 지역사무소가 집에서 차로 2분 거리다. 거기에 있는 지역 보좌진에게 제가 '어떡하면 좋겠냐'고 조언을 구하고 부탁드렸던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그 당시 급박해 조언을 구하고 부탁드리는 것이 부당한 업무 지시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제가 차마 생각하지 못했다. 그 부분은 제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며 "전적으로 제 사려 깊지 못했던 것이고, 이로 인해 상처받고 불편하셨을 보좌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다만 회관에 있는 보좌진에게 불러서 그런 지시를 하지 않았다는 점, 관련 부품 업체를 통해서 했다는 점, 조언을 구하고 부탁드렸었다는 점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후보자는 의원실 보좌진에게 자택 쓰레기를 대신 버리라고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날 밤에 먹던 것을 아침으로 먹으려고 차로 가지고 내려갔던 적도 있다"면서 "그것을 다 먹지 못하고 차에 남겨 놓고 그 채로 내린 것은 저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혹을 폭로한 전직 보좌관에 대한 법적 조치도 없었다고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위장전입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강 후보자는 "21대 총선 이후로 지역구인 강서갑으로 이사를 하게 됐다"면서 "아이가 기존 친구들과 자주 만날 수 있고 본인이 익숙한 환경에서 조금씩 적응할 수 있도록 광화문 집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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