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물 개인투자용 국채가 올해 3월 출시 이후 처음으로 흥행몰이에 실패했다. 7월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은 만기에 관계없이 모두 청약이 미달돼 올 들어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개인투자용 국채 대신 ‘허니문 랠리’를 이어가는 국내 증시로 시중 자금이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달 9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7월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에서 총 930억 5420만 원이 모집됐다. 총 발행한도인 1400억 원 보다 469억 4580만 원이 덜 몰리면서 청약이 미달됐다.
만기별로 살펴보면 5년물·10년물·20년물 모두 발행 예정액 보다 청약 규모가 밑돌았다. 900억 원을 모집하는 5년물에는 606억 660만 원이 들어와 경쟁률은 약 0.67 대 1에 그쳤다. 정부가 개인투자용 국채 수요 증대를 위해 올해부터 새로 만든 5년물은 3월 1.46:1에 이어 6월까지 4개월간 완판 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기획재정부가 국채 발행 중 역대 최고 가산금리를 부여했던 10년물과 20년물의 청약 결과도 부진했다. 앞서 정부는 10년물과 20년물에 각각 0.5%, 0.675% 가산금리를 부여했다. 발행 한도가 400억 원인 10년물 모집에는 261억 8950만 원이 청약되는데 그쳐 0.6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0년물(100억 원)에는 62억 5810만 원이 청약해 0.6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건수도 지난 달(9944건) 보다 819건 줄어든 9125건으로 집계됐다. 7월 개인투자용 국채 만기 보유시 세전 기준 만기수익률(연평균 수익률)은 △ 5년물 16.08% (연 3.21%) △10년물 39.47% (연 3.94%) △20년물 98.90% (연 4.94%) 수준이다. 만기 보유 시에만 이 수익률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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