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세계와 소통하는 플랫폼 링크서울(LINKSL)이 8월 1일부터 서울 종로구 부암동 일원에서 “《EP: 1, GAT》” 전시회를 진행한다.
한국 전통문화의 상징 시리즈 중 첫번째로 여는 이번 전시회는 한국의 전통 모자인 ‘갓’의 디자인과 제작과정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젊은 아티스트들이 갓일(갓 만드는 과정)장인의 전통 기술을 존중하며 갓의 의미를 현대적 재해석하고 전통 기법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다양한 작품을 전시한다.
이 전시회는 최근 K-컬처의 인기와 무관하지 않다. K-컬처는 K-팝 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K-컬처는 고품질 콘텐츠 생산, 인터넷 및 스마트폰 보급의 용이성, 그리고 한국 문화의 독특한 감성과 스토리텔링이 결합되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K-컬처에 대한 관심과 영향력 때문에 한국의 갓은 독특한 모습과 그 쓰임 때문에 ‘GAT’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에서 갓(GAT)의 인지도는 꽤 높다. 그 이유는 단연 갓의 형태다. 2011년에 미국 패션 디자이너 캐롤리나 헤레라(Carolina Herrera)는 갓과 한복을 영감으로 삼은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였고, 2019년에는 넷플릭스에서 좀비 아포칼립스 사극인 ‘킹덤’이 공개되며 말 그대로 ‘갓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었다. 또한 최근에는 여성 댄스 크루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즌 3’와 K-POP 아이돌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에서 다뤄지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는 전시의 주축을 형성하는 박창영 장인의 갓을 각자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은 작가들이 갓을 구성하는 원통 형태의 모자, 둥근 챙 모양의 양태, 대나무 살을 엮으며 생성되는 직조 무늬 등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작품, 장소 특정적 설치, 제품을 선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갓일 장인인 박창영 장인은 큰 아들인 박형박 이수자와 5대째 갓을 만들고 있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종류의 갓을 선보인 그는 이번 전시회 때 흑립, 주립, 초립, 백립과 함께 갓과 유사한 형태의 쓰개류인 초립, 패랭이 등 각양각색의 조선시대 모자를 선보인다.
‘왈자’는 한국 전통에서 영감을 얻은 다양한 아트 퍼니처 및 디자인 작업을 선보이는 듀오로서, 이번 전시에서 장소 특정적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최세훈’은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AI 아티스트로, 이번 전시를 통해 갓의 제작 과정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신작
식물을 기르기엔 난 너무 게을러(이하 식기난게)는 식물을 통해 실내외 공간을 감각적으로 재탄생시키는 플랜테리어 브랜드이다. 이번 전시에서 식기난게는 식물을 일종의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켜 관엽식물 셀렘(Philodendron selloum)의 생물학적 특징인 아래로 길게 늘어지는 공중 뿌리를 ‘갓’으로 해석했다. 이를 통해 갓일 장인이 대나무 실을 다루는 과정처럼 길고 뻣뻣한 뿌리들을 하나하나 엮어냈다.
인천 강화 지역에 독립된 양조장을 운영하며 프리미엄 크래프트 소주를 생산하고 있는 전통주 브랜드인 RYU는, 소주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하는 목적으로 이번 전시 주제인 ‘갓’과 연관된 스페셜 칵테일을 선보인다.
링크서울 설립자 김동협 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하여 젊은 아티스트들이 갓일(갓 만드는 과정)장인의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전시하며 전통 기법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며 “갓의 다양한 요소와 제작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그것의 역사, 생김새, 형태를 분석하듯이 전시장 곳곳에서 갓의 아름다운 면면을 재발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링크서울은 한국 전통 문화를 지켜온 장인과 이를 동시대의 감각으로 풀어내는 젊은 아티스트, 그리고 신진 브랜드들이 링크서울이라는 플랫폼에 모여 한국의 미적 가치를 지속가능한 관점에서 함께 고민하고 풀어내어 다양한 컨텐츠로 대중과 만나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링크서울의 한국 전통문화 상징 시리즈 중 두번째 에피소드의 주제는 ‘매듭(MAEDEUP)’으로 올해 12월에 전시 예정이며 장소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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