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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돕자…까다로운 車전선 생산량 확 늘었다 [경림테크 경산공장 가보니]

고난도 수작업 탓에 생산량 떨어져

모듈라인 부분 자동화로 시간 단축

물류이송로봇 'AMR' 테스트 주력

美 관세 영향에 글로벌 거점 확대

22일 경북 경산에 위치한 경림테크 공장에서 와이어링 하네스(전기 배선 묶음)을 적재한 물류 이송용 자율주행로봇이 작업자를 찾아 이동하고 있다. 사진 제공=경림테크




22일 찾아간 경북 경산의 경림테크. 공장에서는 직원들이 불볕 더위도 잊은 채 일렬로 늘어서 전선 조립과 회로 검사를 진행 중이었다. 다른 공장에 비해 조립을 담당하는 인력이 많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최성호 경림테크 대표는 “경림테크는 차량용 ‘와이어링 하네스’(전기 배선 묶음)'를 생산하는 기업”이라며 “차종에 따라 필요한 전선 종류가 제각각이고, 배선 위치도 다르기 때문에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유독 자동화가 어려운 공정이지만 이곳에도 자동화 바람이 불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림테크는 주로 자동차 램프에 들어가는 ‘와이어링 하네스’(전기 배선 묶음)를 생산한다. 세심한 수작업이 필요하고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현재 기술로는 완전한 자동화가 불가능하다. 경림테크가 생산하는 와이어링 하네스에 들어가는 전선 회로는 최대 165개다. 전선 회로가 최대로 들어가는 경우 한 명의 작업자가 하루 동안 20개도 완성하기 어렵다. 단일 차종에 대한 와이어링 하네스를 대규모로 생산할 경우에는 전선 조립을 자동화할 수도 있지만, 여러 차종을 대상으로 생산할 경우에는 자동차 적용하기 쉽지 않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경림테크는 전선 조립 전후 과정 간소화를 위한 모듈 라인 자동화에 집중하고 있다. 모듈 라인의 경우 작업자들의 세밀한 손놀림이 요구되는 전선 조립 과정에 비해 자동절압기·자동절단기 등을 통한 부분 자동화가 가능하다. 전선 생산 라인에서도 수작업이 필수적인 공정을 제외하고는 공정 과정을 자동화해 생산 시간을 단축하고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경림테크의 목표다.



22일 경북 경산에 위치한 경림테크 공장에서 자동절압기가 제품을 만들고 있다. 사진=김예솔 기자


최근에는 물류 자동화를 위한 물류이송로봇(AMR) 테스트에 주력하고 있다. 경림테크는 앞서 물류로봇기업 ‘엘라인’과 물류 이송 무인 지게차 로봇 모델을 구축하기로 하고 슬라이딩 지게 도입, 적재 하중 및 리프팅 높이 보완 등을 검증해왔다. 현재 공장에서는 물류이송 로봇과 더불어 상하차용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공장에서 시운전 중인 물류이송로봇을 상용화할 방안도 모색 중이다.

2010년 전선 산업에 뛰어든 경림테크는 자동차 기술이 고도화로 각 기능에 필요한 전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함께 성장했다. 연매출 또한 꾸준히 성장해 2024년 연매출은 880억 원을 기록했다. 경림테크는 회사의 핵심 사업인 전선에 이어 차량용 보조 배터리나 자율주행로봇(AMR)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기업 규모를 키워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모빌리티 센터와 기술 제휴를 맺은 경림테크는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미국발 관세 대응 방안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거점도 확대했다. 관세 유예 마감 기한을 앞두고 차량용 부품 수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경림테크는 베트남 다낭에 위치한 5600평 규모의 생산 기지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또 생산 라인을 확장해 신규 물량 생산 역량을 끌어올려 향후 공급 시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생산 라인 자동화와 신제품 개발을 중심으로 기업 가치를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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