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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온호 노후화로 탐사 한계…한화오션, 2029년 새 쇄빙선 공급[사이언스 포커스]

아라온호 두배 넘는 1.6만톤 규모

북극 고위도 지점 탐사 가능해져

연구기간 최소 2~3배는 늘어날 듯





‘쇄빙선’은 말 그대로 얼음을 깨며 이동하는 선박이다. 빙판 위에 올라가 선체의 중량을 이용해 빙판을 깨며 전진한다. 한국의 극지 연구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도입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국내 연구진은 첫 쇄빙 연구선 아라온호를 통해 독자적으로 남·북극해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다. 양은진 극지연구소 박사는 “아라온호가 도입되기 전 한국은 다른 나라의 배를 얻어 타며 극지 연구를 수행했다”며 “아라온호 덕분에 국내 북극 연구 과학자들은 지난 16년간 북극해에서 국제 공동 연구를 수행했고 12개국, 30개 연구기관과 협력을 진행하며 모범적인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북극 연구를 주도한 양 박사는 지난해 북극 결빙 해역 내 연구 협력을 주도하는 ‘태평양 북극 그룹’의 신임 의장으로 선출됐다. 북극 연구에 있어 한국의 세계적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제 한국은 글로벌 극지 연구를 선도하고 기후변화 대응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할 시기에 직면했다. 최근 해빙이 얇아지면서 아라온호의 항해는 수월하지 않다. 양 박사는 “해빙이 있을 때는 배가 덜 흔들리는데 해빙이 사라진 바다에서 파도가 높아지면서 뱃멀미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노후한 아라온호에 변화가 필요한 이유다. 양 박사는 “아라온호는 기름 보급 없이 북극에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이 짧고, 최근 북극해에서 벌어지는 각종 변화를 해결하기에 기능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로 극지연구소와 전국의 극지 관련 과학자들은 수년간 끈질기게 정부를 설득해 차세대 쇄빙선 도입을 요구했다. 극지방 환경 변화로 인한 연구 범위의 확대와 친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후속 쇄빙선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것이다. 그 결과 해양수산부는 차세대 쇄빙선 도입을 결정하고 한화오션을 건조 사업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한화오션은 2029년 12월까지 건조를 마치고 극지연구소에 쇄빙선을 인도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의 차세대 쇄빙 연구선 조감도. 사진 제공=한화오션


차세대 쇄빙 연구선은 총 1만 6560톤 규모다. 극지연구소가 현재 운용하는 국내 최초의 쇄빙 연구선인 아라온호(7507톤)의 2배가 넘는다. 액화천연가스(LNG) 이중 연료 전기 추진 체계를 탑재해 1.5m 두께의 얼음을 깨고 나아갈 수 있는 양방향 쇄빙 능력을 가진 Polar Class(PC) 3급 성능을 갖췄다. 영하 45도의 내한 성능도 겸비했다. 차세대 쇄빙선 도입 이후 국내 연구진의 목표는 연구가 아직 많이 이뤄지지 않은 북극의 더 높은 지점에 도달하는 것이다. 또한 기후변화가 가장 극적으로 나타나는 북극해에서의 연구 가능 기간은 지금보다 최소 2~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양 박사는 “아라온호가 도입되면서 한국과 함께 연구하고 싶어하는 나라가 많아졌다”며 “우리나라는 극지 연구에 있어서 아직 선두 주자는 아니지만 차세대 쇄빙 연구선을 통해 북극해 연구를 선도할 수 있는 선두 그룹으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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