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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소음이 아닌 ‘신호’에 집중하는 투자 습관

■민주영 신영증권 연금사업부 이사(경영학 박사)

민주영 신영증권 연금사업부 이사




인터넷이 없던 시절, 우리는 물건 하나를 사기 위해 직접 상점에 가야 했다. 반면 오늘날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시간과 노력, 비용을 절약하면서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쇼핑이 가능하게 됐다. 자산운용과 투자도 마찬가지다. 개인이든 투자전문가든 상관없이 누구나 조금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오히려 너무 많은 뉴스와 전문가 코멘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투자 조언들이 넘쳐 난다. 미국 투자의 거장 리처드 번스타인은 ‘소음과 투자’ 라는 책을 통해 이러한 정보의 홍수에서 ‘소음’과 ‘신호’를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번스타인이 말하는 소음은 단기 뉴스, 루머, 오늘의 주가 등 가치와 무관한 정보다. 실적 쇼크라는 뉴스에 놀라 공포에 휩싸여 매도하거나 신기술 대박이라는 뉴스에 몰빵 매수를 하는 식이다. 이러한 소음에 대한 반응의 결과는 뻔하다. 과도한 매매로 인해 저조한 수익률에 빠지게 된다. 반면 신호는 구조적 흐름이다. 일례로 기업의 이익이 늘고 있는 가를 보여 주는 장기적인 이익 사이클, 금리와 통화정책이 어떤가 하는 유동성, 비싼지 싼지를 알려주는 밸류에이션 등이 있다.



소음은 분산투자를 시류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고 조롱하는 경향이 있다. 특정한 섹터를 돋보이게 하므로 인기 섹터의 비중을 높이도록 유도한다. 소음에 휩쓸리면 인기 섹터에서 충분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믿게 되므로 자산운용의 목표 설정이나 자산 부채 관리를 소홀하게 한다. 소음은 특정 자산이 실제보다 덜 위험하게 묘사해 투자자가 본래 의도했던 것 보다 위험을 더 떠안게 된다. 이처럼 투자자로 하여금 실패로 이끄는 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소음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행동재무학적 이유 때문이다. 남들이 사니까 나도 산다는 ‘군중심리’라든가, 작은 하락에 더 민감한 ‘손실회피’, 나는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믿는 ‘자기 과신’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심리가 소음과 만나면 투자자는 ‘정보의 과잉 중독자’가 돼버린다.

소음을 피하는 방법은 첫째, 시간 지평을 1년이 아닌 3년, 5년, 10년으로 길게 늘려야 한다. 시간 지평이 짧을 수록 소음이 커져서 사소한 문제를 매우 중요한 문제로 착각할 수 있다. 둘째, 자신의 위험 수용 정도를 파악하고 이에 따른 자산배분의 규율을 지켜야 한다. 소음이 아닌 자신의 규율에 따라 자산배분을 조정해야 한다. 리밸런싱의 원칙은 시장이 뜨거울 때 더 중요하다. 셋째, 시장 변동과 무관하게 자동 적립식 등 정해진 룰에 따르는 투자 체계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소음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특히 연금 가입자들이야 말로 반드시 소음을 피하고 신호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당장의 단기적인 뉴스가 장기적인 연금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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