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장이 김영훈 고용노동부장관을 만나 “기업인들이 노동조합법 개정(노란봉투법)과 정년 연장 등 변화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걱정한다”고 했다. 또 인공지능(AI) 확산이 몰고 올 고용·노동 환경 변화에도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김 장관과 처음 만났다. 김 장관은 지난 22일 취임해 상견례 차원에서 주요 경제단체장들과 회동하고 있다.
최 회장은 우선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는 “기업인들이 고용노동 환경 변화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약간의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통상임금이나 중대재해처벌법이 그동안의 이슈였다면 최근에는 노조법 2·3조 바꾼다고 하는 이야기가 계속 들리고 정년 연장 문제도 새롭게 나와 저희 현안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AI 변화에 대응한 정부의 정책 마련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AI가 도입되면 노동·경영에 상당히 많은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원래부터 갖고 있던 머릿속 노동 환경 프레임이 바뀌는 만큼 한국에 맞게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이 더욱 유연한 형태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처럼 9시에 출근해 8시간 일하는 직장인들의 비슷한 모습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인간과 AI가 결합해 근로 시간과 형태가 천차만별로 다양해질 수 있고 능력 있는 사람은 여러 기업에서 시간을 쪼개 일하는 형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규정 시간에서 생산성에 따른 근로조건의 모습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한국도 (변화를) 빨리 받아들여 제조업이나 산업의 경쟁력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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