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극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침팬지가 종이 박스 조각으로 직접 부채질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23일(현지시간) 인도 프리프레스저널은 중국 허베이성의 한 동물원에서 사는 19살 침팬지가 날씨가 너무 더운 나머지 종이 박스 조각을 한 손에 들고 연신 부채질을 하고 있다고 영상으로 전했다.
이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10만 회 이상의 조회수와 5000건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오늘 내 모습 같다" "40도에 털옷은 너무 가혹하다" 등 유쾌한 반응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침팬지한테도 선풍기를 줘야 한다"며 폭염 속에 고통받는 동물들을 걱정하기도 했다.
중국 기상 당국은 폭염 장기화에 따른 경보를 잇따라 발령하고 있다. 중국 기상청은 최근 올해 3월 이후 고온일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며 7월 중순 이후 전국 152개 관측소에서 섭씨 40도를 초과하는 기온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한편 폭염은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에게 직간접적인 스트레스와 건강 위험을 유발한다. 이에 동물원 측은 얼음 과일과 같은 얼린 간식으로 시원한 특식을 제공하거나 물 웅덩이, 그늘막, 쿨링포그(인공 안개) 등으로 동물들의 여름 나기를 돕는다. 또한 더위에 취약한 동물들은 실내로 이동시켜 에어컨, 선풍기 등을 가동해 특별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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