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 협상을 위해 23일부터 미국에 머물던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과의 추가 협상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미국 협상단 일정에 맞춰 유럽을 찾았다.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8월 1일 전까지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우리 측 협상단이 총력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2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25일(이하 현지 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관세 협상을 마친 뒤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앞서 김 장관은 24일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25일에는 뉴욕에 있는 러트닉 장관 자택에서 이틀 연속 릴레이 협상을 전개한 바 있다.
김 장관이 예정에 없던 유럽으로 출장지를 옮긴 것은 관세 협상을 이끄는 미국 주요 인사들이 모두 유럽으로 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러트닉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수행을 위해 스코틀랜드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중국과의 협상을 위해 스웨덴 스톡홀름에 가 있는 상태다.
이에 우리 정부는 협상 불씨를 살리고 긍정적인 협상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유럽행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이 러트닉 장관과 뉴욕에서 협상을 마친 뒤 추가 협상을 약속을 한 채 유럽행을 결정했을 가능성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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