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소피아 국제공항에서 라이언에어 승객이 수하물 크기 문제로 탑승을 거부당한 뒤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이달 24일 발생했다. 여성 승객 A씨는 오스트리아 빈행 라이언에어 항공편 탑승을 시도했으나 항공사 측이 휴대 수하물이 크다며 추가 요금을 요구했다. A씨는 "수하물이 측정기에 딱 맞게 들어갔다"고 항의했지만 라이언에어는 탑승을 거부했다.
탑승 게이트 앞에서 A씨가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 모습을 목격한 승객 니콜라이 스테파노프씨는 "A씨가 우리에게 떠나지 말라고 간청했는데 항공사 측은 버스에 탑승하지 않으면 항공편 전체가 취소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두려움에 빠진 승객들은 결국 버스에 타야 했다"며 "직원들의 냉정한 태도가 가장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자 불가리아 현지에서 논란이 커졌다. 그로즈단 카라조프 부총리 겸 교통부 장관이 직접 나서 사건 조사를 지시했다. 카라조프 부총리는 라이언에어 지상 직원들의 행동을 "터무니없다"고 비판하며 "주요 책임자들에게 벌금을 부과했고 유사한 상황 발생 시 면허 취소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발표했다.
라이언에어 측은 해명 자료를 통해 "승객이 기본요금 티켓을 예약해 소형 개인 수하물만 소지할 수 있었다"며 "수하물이 허용 크기를 초과해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했지만 이를 거부하자 게이트 직원이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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