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트론티네맙’ 관련 긍정적인 최신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에이비엘바이오(298380)의 플랫폼 가치도 재조명되고 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로슈 트론티네맙의 성공은 향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에서 뇌혈관장벽(BBB) 셔틀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중대한 사건”이라며 “향후 항아밀로이드베타 항체로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은 BBB 셔틀을 우선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로슈는 27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학회(AAIC)에 참가해 BBB 셔틀 기술이 적용된 트론티네맙의 1b·2a상 최신 데이터를 공개했다. 3.6㎎/㎏ 투여군에서 트론티네맙 치료를 받은 환자의 91%는 아밀로이드 수치가 24센틸로이드 미만으로, 72%는 11센틸로이드 미만으로 감소했다. 센틸로이드는 아밀로이드의 축적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수치가 높을수록 알츠하이머병 심각성이 높다는 의미다.
특히 김 연구원은 “에이비엘바이오는 항아밀로이드베타에 대해 에피톱을 세분화해 기술이전 기회를 극대화한 만큼 다수 항체에 대해 기술이전 계약이 가능하다”며 “기존 항체 외에도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 뉴클레오타이드 등 다양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 확장 전략이 가능해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올 4월 BBB 셔틀 플랫폼인 ‘그랩바디-B’를 기반으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최대 4조 10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성공시킨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올 8월 발표될 (에이비엘바이오의) 최초 인간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플랫폼 기술이전이 본격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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