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000270)가 지난달 글로벌 판매 역성장을 가까스로 피했다.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판매는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두 자릿 수 성장률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005380)는 7월 국내 5만 6227대, 해외 27만 8567대 등 전 세계에서 33만 4794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기아는 전 세계에서 국내 4만 5017대, 해외 21만 7188대 등 26만 2705대(특수 500대 포함)를 팔았다. 전년 동월 대비 현대차는 0.5%, 기아는 0.3% 증가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업체별로 현대차의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0.4% 늘었는데 팰리세이드(6238대)와 아반떼(6145대), 그렌저(4408대) 등이 인기를 끌었다. 해외 판매는 같은 기간 0.5% 증가했다.
기아의 국내 판매는 2.2% 감소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카니발(7211대)이다. 쏘렌토(7053대)와 스포티지(5424대), 셀토스(4921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국내 수요를 견인했다. 해외 판매는 스포티지(4만 1477대), K3(K4 포함, 1만 6813대) 등의 선전으로 0.9% 늘었다.
현대차·기아는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달 친환경차 판매량은 현대차 2만 2076대, 기아 2만 1918대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3.6%, 2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차종별로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현대차 1만 5479대, 기아 1만 4991대로 같은 기간 39%, 22.6%씩 증가했다. 전기차 판매량은 현대차 5596대, 기아 6927대로 각각 43.3%, 23.3% 늘었다.
현대차의 대형 전기 SUV인 아이오닉9은 지난달 1137대 팔려 전월보다 48.2% 성장했고 기아 소형 전기 SUV인 EV3도 2199대 판매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EV3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11.3%, 전월보다 16.7% 증가한 것으로 기아 전기차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다.
현대차의 대표 수소전기차인 넥쏘 판매량은 1001대로 전년 동월보다 203.3% 폭증했다. 6월 신형 넥쏘인 ‘디 올 뉴 넥쏘’의 출시 이후 고객 인도가 본격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형 넥쏘는 2018년 3월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 변경 모델로 1회 충전으로 최대 720㎞를 주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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