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1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의 빠른 백신 접종을 부탁했다.
질병청은 지난달 30일 전남 완도군에서 채집한 모기 중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의 60.1%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루 동안 채집한 모기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의 50% 이상이면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다. 다만 올해는 폭우, 폭염 등 영향으로 모기 개체가 줄면서 작년보다 1주일 늦게 발령됐다.
국내에서 일본뇌염 환자는 매년 20명 안팎으로 발생하며 8~9월에 첫 환자가 신고된 다음 11월까지도 발생한다. 환자의 70%가 50대 이상일 정도로 고령층 비중이 높다. 일본뇌염의 매개가 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하며, 8~9월에 그 밀도가 정점에 달하고, 10월 말까지 활동하는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주로 발열 및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될 시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며,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뇌염으로 진행된 환자는 증상이 회복되어도 30~50%가 손상 부위에 따라 인지장애, 마비, 언어장애, 운동장애, 정신장애 등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기도 한다.
당국은 일본뇌염에 효과가 확실한 백신이 있는 만큼 국가예방접종 대상인 12세 이하 어린이에게 예방접종을 권고했다. 예방접종 이력이 없는 성인 중에서는 논, 돼지 축사 인근 등 위지역에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경우,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국가 여행자 등의 접종을 권장했다. 아울러 모기기피제 사용, 긴 옷 입기 등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한 예방수칙 준수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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