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지주 보통주 약 1만5000주(시가 약 4억2000만 원)를 장내 매수 방식으로 취득했다고 1일 밝혔다. 롯데지주 전체 발행주식 수의 약 1만분의 1 수준이다.
이번 지분 매입은 신 회장이 향후 이사회 책임을 묻는 법적 대응에 나서기 위해 사전 기반을 마련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국내 상법 상 발생주식의 1만 분의 1이상의 주식을 6개월 간 보유한 주주만이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신 회장 측은 “주식 매입은 단기 차익을 목적으로 한 투자가 아닌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한 책임 있는 주주행동의 일환”이라며 “한국 자본시장 내에서의 건전한 주주활동과 롯데그룹의 투명경영 회복을 촉구하기 위해 이번 매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창업주 고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으로서 롯데그룹의 현재 상황에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며 “지배구조 개선과 윤리경영 회복을 위한 책임 있는 주주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신 회장은 롯데지주 등 한국 롯데 계열사 주식을 모두 매각해 약 1조4000억 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후 주주대표소송 제기 요건에 해당하는 지분을 사들이면서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마찰 가능성이 제기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이 돌연 주식을 매입한 건 발목잡기로 보인다"며 "엄중한 경제 상황 속 기업 경영에 도움 되지 않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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