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부터 인수합병(M&A) 시장이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기술혁명으로 인해 기업들이 사업 구도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M&A가 활발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10일 삼일PwC경영연구원은 '글로벌 M&A 산업 트랜드' 보고서를 내고 이 같은 전망을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완료 기준 M&A 거래 건수는 6% 감소했지만 거래금액은 16% 증가했다.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50억 달러(약 7조 원) 이상의 메가딜이 전년 대비 5건 이상 증가하며 시장 회복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는 무역분쟁과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거래 건수는 15%, 금액은 10% 줄었다.
하반기 M&A시장은 관세 현실화로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시장 주체들이 활로를 모색하며 완만한 회복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분쟁 대응을 위한 밸류체인을 재구축하고,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에 따라 핵심 자원과 에너지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AI확산으로 AI기술 뿐만 아니라 반도체나 관련 인프라에 전방위적인 투자가 가속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온다.
딜로이트 글로벌 역시 기업 경영진과 사모펀드 관계자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다수가 낙관적인 전망을 보였다는 분석을 내놨다. 금리인하와 규제완화, 사모펀드의 자본 활용 증가 등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거시 변수는 만만치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불확실한 경제환경과 기업공개(IPO) 시장 약세로 엑시트가 쉽지 않다는 게 삼일연구원 관측이다. 다만 세컨더리 딜 등 자구책을 모색하고 중금리 장기화에 대응해 사모크레딧을 확대하는 등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원 측은 "속도는 다소 느리더라도 M&A시장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2023년 상반기를 저점으로 시작된 회복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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