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베트남과 원전 협력을 강조한 것에 더해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도입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원전 관련 종목들이 급등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께 두산에너빌리티(034020)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700원(4.07%) 오른 6만 9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0.73포인트(0.02%)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지수 상승를을 한참 웃돌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 원전 관련주로 묶인 한전기술(052690)(1.88%), 태웅(044490)(6.45%), 비에이치아이(083650)(2.11%)도 강세다.
이날 원전주들이 강세를 보인 것은 이 대통령이 베트남과 원전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최고지도자 또 럼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하계 휴가 복귀 후 첫 외교 일정으로 양 정상은 원전·고속철도·첨단 기술 분야를 비롯해 공급망·인재 교류 등 미래 협력의 청사진을 그리기로 했다.
정부는 이 자리를 계기로 원전, 고속철, 스마트시티 등 국책 인프라 프로젝트의 수주 가능성을 확대하고 과학기술 기반 인재 교류 협력을 통해 양국 간 공급망 연계를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인재 양성과 기술 교육, 청년 교류 등 사회 전반 협력 확대 방안도 폭넓게 다뤄질 전망이다.
원전업계는 조만간 있을 국정운영 계획 공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대통령 발언이나 정부 기류로 보아 국정위 발표를 계기로 신규 원전 도입이 속도를 낼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내정자 시절이던 지난달 인사청문회에서 ‘11차 전기본에 따른 신규 원전 건설은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거듭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 역시 합리적 '에너지 믹스'를 강조하고 있으며, 대선 후보 시절 안전 확보를 전제로 한 원전 사용에 긍정적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탄소 중립 달성과 전력 수요 대응, 두 가지 난제를 해결할 에너지원으로 원자력이 재조명되면서 구조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SMR은 주기기부터 후방 기자재까지 제한적인 공급업체 중심으로 밸류체인이 형성돼 있어 장기 수혜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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