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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빠르게 돌아가는 신세계 투자시계…포터리 인수 SI로 [시그널]

엔베스터 240억 원에 지분 약 60% 인수

'우선매수권' 신세계, 50억 원 출자 검토

여성복에 비해 취약한 남성복 라인업 강화

색조화장품 업체 이어 과감한 지분 투자

포터리 공식홈페이지 캡처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엔베스터가 신세계그룹과 손잡고 국내 남성복 브랜드 ‘포터리’를 인수한다. 전략적 투자자로 등판한 신세계 측은 추후 포터리를 엔베스터로부터 인수하는 방안도 열어놨다. 20~30대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포터리를 편입시켜 남성복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엔베스터는 포터리 경영권 매입을 위해 투자금 약 240억 원을 모집하고 있다. 투자조합을 세워 포터리 지분 약 60%를 인수하는 구조다. 엔베스터는 출자금만으로 인수대금을 충당하며 인수금융은 활용하지 않는다. 포터리는 이번 딜에서 지분가치 약 350억 원을 인정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눈길을 끄는 점은 신세계그룹의 패션·라이프스타일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출자에 참여한다는 사실이다. 신세계인터는 엔베스터가 조성하는 투자조합에 약 50억 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국내 굴지 대기업이 투자조합 핵심 출자자로 떠오르면서 엔베스터의 투자자 모집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해석된다.

신세계인터는 출자 조건으로 우선매수권을 확보해 추후 엔베스터로부터 포터리를 사들일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엔베스터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포터리 경영권을 내놨을 때 신세계인터가 제3자보다 먼저 경영권을 사들일 수 있는 장치다.





윌리엄 김 대표가 이끌고 있는 신세계인터 패션부문 중 남성복 분야는 약점으로 지목된다. 여성복 컨템포러리, 럭셔리 브랜드에 강점이 있지만, 남성복 브랜드의 매출 기여도와 존재감은 미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만약 신세계인터가 포터리를 인수한다면 남성복 라인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앞서 신세계는 정용진 회장 주도로 색조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씨앤씨인터내셔널’에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가 씨앤씨인터 지분 40%를 2850억 원에 매입할 때 신세계가 투자자로 참여했고 이달 말 거래를 완료할 예정이다. 그동안 화장품은 정유경 회장의 주력 사업이었지만 정용진 회장도 경쟁력 확대를 위해 과감하게 자금을 푼 것이다.

신세계그룹이 최근 신규 투자에서 사모펀드(PEF)를 활용한다는 점은 주목된다. 포터리와 씨앤씨인터 투자 모두 직접 지분 인수가 아닌, 사모펀드 출자를 통한 간접 투자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는 직접 투자 실패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관측된다.

2021년 출범한 포터리는 20~40대 남성을 겨냥한 비즈니스 캐주얼로 인지도를 얻었다. 김건우 포터리 대표가 회사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거래가 종결되면 김 대표 지분은 40% 정도로 줄어든다. 지분 매각 후에도 김 대표는 회사에 남아 경영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포터리의 지난해 매출은 271억 원, 영업이익은 31억 원이다.

엔베스터는 최근 아동패션 전문기업인 뉴키즈온 투자금 회수에 나섰고, 두 배 이상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뉴키즈온 투자 성공 경험이 포터리 인수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하나증권은 이날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대해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와 화장품 모멘텀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단기 접근이 부담스럽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 7000원에서 1만 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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