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밤 늦게 구속영장이 발부돼 13일 오전 서울남부구치소 일반수용실에 입소했다. 영부인 출신 인사가 일반수용실에 수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수용번호는 4398번이다.
김 여사는 전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남부구치소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서 대기했다. 자정 무렵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이날 오전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영장을 집행했고, 구치소는 신원 확인과 간단한 면담, 정밀 신체검사를 거쳐 여름철 여성 미결수 수의(연녹색)를 지급했다. 이후 수용번호 4398번을 부여받고 수용자 식별 사진(머그샷)을 촬영했으며, 내의·수건·칫솔·식판·플라스틱 수저 등 기본 물품을 받아 방으로 이동했다.
배정된 독거실은 약 6.56㎡(1.9평) 규모로, 접이식 매트리스와 담요, 관물대, TV, 책상 겸 밥상, 세면대, 변기 등이 갖춰져 있다.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하루 1시간 이내 운동이 가능하며, 목욕은 다른 수용자와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해 공동시설을 이용한다. 변호인 접견은 일과 시간 중 수시로 가능하다.
서울남부구치소 ‘8월 주간 식단표’에 따르면 이날 아침 메뉴는 식빵, 딸기잼, 우유, 그릴후랑크소시지, 채소샐러드였다. 점심은 돼지고기 김치찌개, 만두강정, 호박새우젓볶음, 총각김치가, 저녁은 오이냉국, 비빔나물, 달걀후라이, 열무김치와 함께 컵과일이 제공된다. 구치소 식단 단가는 한 끼당 약 1733원이다. 다만 김 여사는 식사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 변호인단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식사가 불가한 상황이지 식사 거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방에 비치된 TV에서는 KBS1, MBC, SBS, EBS1 등 4개 채널을 시청할 수 있으며, 오후 9시에 모든 방송이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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