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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 자체 블록체인 ‘아크’ 공개…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승부수

기업과 금융기관 온체인 진출 겨냥

퍼블릭 테스트넷 올가을 출시 예정

2분기 매출·USDC 유통 모두 급증

사진=서클 공식 홈페이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이 결제와 환전·자본 시장에 특화한 자체 레이어1(L1) 블록체인 ‘아크(Arc)’를 선보였다.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금융 애플리케이션 구동에 최적화된 인프라로 기업과 금융기관의 온체인 진출을 촉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서클은 12일(현지시간) 아크 블록체인 출시 계획을 밝혔다.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의 확장성·수수료·거래 확정 속도 한계를 개선하고 스테이블코인 금융에 필요한 기능을 한 곳에 모으겠다는 취지다.

아크는 거래 수수료(가스비)를 유에스디코인(USDC)으로 통일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기존에는 이더리움, 솔라나 등 다른 블록체인에서 발행된 USDC를 전송하려면 해당 체인의 네이티브 토큰(ETH, SOL 등)을 별도로 보유해 가스비를 지불해야 했다. 아크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필요 없어 사용자는 USDC만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아크 거래가 확산되면 USDC 수요가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구조다. 이는 경쟁사인 USDT 발행사 테더사와 관련된 L1 블록체인 ‘스테이블’과 유사한 방식이다. 스테이블 블록체인도 가스비를 USDT로 지급하도록 설계됐다.

기관을 염두에 둔 기능도 눈에 띈다. 아크에는 서로 다른 스테이블코인을 자동으로 바꿔주는 환전 기능인 내장 외환(FX) 엔진이 탑재됐다. 사용자가 바꾸고 싶은 금액을 입력하면 시스템이 즉시 환율을 계산해 제시하고, 두 통화는 동시에 결제돼 환전 과정에서 한쪽만 결제되는 위험이 없다. 거래 확정 속도는 1초 미만으로 설정됐다. 이를 통해 대규모 결제나 외환 거래, 증권 결제처럼 빠른 처리가 필요한 금융 서비스에 적합하도록 구축됐다.



서클은 수 주 내 프라이빗 테스트넷을 시작할 예정이다. 퍼블릭 테스트넷은 올 가을에 공개될 계획이다. 메인넷 베타는 2026년에 출시된다. 서클은 아크를 통해 결제·환전·토큰화 자산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의 온체인화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아크 출시가 스테이블코인 특화 블록체인 시장 성장세에 속도를 붙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설계된 블록체인은 10여 개에 이른다. 각 프로젝트는 특정 국가나 고객군을 겨냥하거나 자체 결제·금융 플랫폼을 위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강희창 포필러스 공동창업자는 “이들 프로젝트가 기존 사용자 기반이나 특정 지역 기업을 중심으로 생태계를 형성함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활용 시장 전체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다만 그는 “다른 범용 L1 블록체인이 이 전략을 그대로 모방하기는 쉽지 않아 각 네트워크가 자체 토큰을 중심으로 한 온체인 생태계를 견고히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서클은 이날 올해 2분기 실적도 함께 발표했다. 매출과 준비금 수익을 합친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6억 5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 2분기 기준 USDC 평균 유통량은 613억 달러로 1년 새 9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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