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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 종전 안하면 각오해야"…다급한 유럽 "젤렌스키도 끼워 줘"

트럼프 "전쟁 중단 미동의 시 매우 심각한 후과"

"민간인 공격 중단 설득할 수 있다고 보지 않아"

"푸틴 답 안하면 2차 회담 없어…경협 우선 관측도

유럽 긴급회의…젤렌스키 "나토 가입 거부 말라"

獨 "영토 논의 안돼"…마크롱 "3자 회담 중립국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5일(현지 시간)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회담 이후에도 전쟁을 중단하지 않으면 심각한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 강대국 사이에서 외면 당할 처지에 놓은 유럽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3자 회담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첫 회담이 괜찮게 진행되면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그리고 그들이 원한다면 나까지 하는 두 번째 회담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첫 회담은 두 번째 회담을 위해 상을 차리는 것(setting the table)”이라며 “우리가 들어야 하는 답변을 (푸틴 대통령에게) 듣지 못해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두 번째 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회담에서 전쟁 중단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에 제재나 관세를 부과하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심각한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비판하며 “50일 이내에 평화를 이루지 않으면 러시아뿐 아니라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후에도 러시아의 공습이 끊이지 않자 29일에는 그 기한을 10일로 줄이면서 새로운 시한을 이달 8일로 재설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에도 러시아가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자 “행동이 역겹다”며 관세와는 별도의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달 1일에는 핵잠수함 2대를 러시아 인근에 배치하라고 지시하며 군사 압박도 이어갔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EPA연합뉴스




한편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미국, 우크라이나, 유럽 각국 정상 간 화상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러 정상회담 이후 이어진 후속 협상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의는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핀란드·폴란드·우크라이나 정상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EU 정상회의 상임위원장,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트럼프 대통령, JD 밴스 미국 부통령 등이 참여했다.

메르츠 총리는 “우크라이나는 영토 문제를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만 이른바 ‘접촉선(현재 전선)’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러시아의 점령을 법적으로 인정할지는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또 “후속 협상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안전보장이 포함되고 대서양 동맹 전략의 일부여야 한다”며 “우크라이나는 장기적으로 서방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위원장도 화상회의 이후 “우크라이나 문제는 우크라이나를 빼고는 누구도 협상할 수 없다는 데 트럼프 대통령이 동의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휴전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제재를 유지하고 강화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러시아가 거부권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도 주장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자들과 따로 만나 “영토 문제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오직 우크라이나 대통령만이 협상할 수 있다”며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의 3자 정상회담을 유럽 중립국에서 열자고 제안했다.

유럽 각국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방안도 잇달아 공개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 우선 요구 목록(PURL)’에 따라 5억 달러(약 6900억 원)를 내놓겠다고 밝혔고 체코는 서방 국가들이 올해만 100만 발의 탄약을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보냈다고 공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정상과의 회의를 두고 취재진에게 “매우 좋은 통화였다”고 평가했다.

비영리단체 ‘창의적 외교’ 소장인 나탈리야 부를리노바는 이날 러시아 매체인 코메르산트를 통해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는 명분일 뿐이고 실제로는 미국과 러시아의 경제 협력이 주된 논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에서는 향후 수십 년간 지정학적 중심 무대가 될 수 있는 북극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며 “북극에는 남극과 달리 포괄적 국제협정이 존재하지 않고 막대한 천연자원과 군사적 활용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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