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국민 누구나 일상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모두의 인공지능(AI)’을 만들겠습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클로바 기술총괄은 최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모두의 AI로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모두의 AI를 실현하기 위해 ‘옴니모달리티(Omnimodality)’ AI 모델을 개발한다. 이 모델은 텍스트·이미지·오디오·비디오 등 이종 데이터를 통합 이해·생성한다. 지역·문화 등 다양한 맥락까지 이해하는 AI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성 총괄은 “범국민 AI가 되려면 질문을 못 하는 사람의 질문도 받아야 한다”며 “옴니 모델은 사진, 음성, 스마트글래스 등을 입력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국내 산업·공공 분야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용 가능한 완성형 멀티모달 AI를 구현할 계획이다. 성 총괄은 “옴니모달리티 모델은 피지컬 AI 구현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특화 AI 에이전트가 서로 연결되는 플랫폼 구축도 고안하고 있다. 성 총괄은 “사람마다 AI 에이전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부의 AI 에이전트, 기관의 AI 에이전트가 있다면 이들이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진정한 ‘풀스택’ 역량 갖춘 팀이라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모델, 서비스를 구축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세계에서 세 번째로 초거대 AI를 개발할 정도로 자체 기술 역량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네이버를 비롯해 실리콘밸리 영상 멀티모달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서울대·포항공대(포스텍)·고려대·한양대 등 국내 유수 대학·연구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엔비디아·스노우플레이크 등 글로벌 빅테크의 러브콜을 받고 있을 정도로 주목받는 트웰브랩스가 데이터 분야를 담당한다.
성 총괄은 소버린 AI가 국가 경쟁력 강화와 직결돼 중요하다고 봤다. 한국 산업 상황에 맞는 AI로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타국 AI에 의존하면 국부유출도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GDP의 7~20%가 AI 트래픽에 소모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는 만큼 한국에서 내재화해야 한다”며 “국가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국가대표 AI 모델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한다. 사우디·태국·일본 등에서의 소버린 AI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K-AI 글로벌 수출 모델을 확립한다. 단순히 모델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센터·클라우드·서비스를 묶은 ‘AI 생태계 패키지’를 수출하는 방식이다. 성 총괄은 “원전·방산 수출처럼 패키지 제공으로 차별화하겠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한국 AI 인재 생태계를 탄탄하게 구축하는데 기여할 예정이다. 경량·추론 특화 모델 오픈소스 공개 등을 통해 국내 AI 생태계 확산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KAIST나 POSTECH 등과 협력해 학생과 연구자가 직접 GPU 환경에서 AI 개발을 체험하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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