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000210)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여천NCC에 1500억 원을 투입한다. 여천NCC는 자금을 수혈하며 당장의 부도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원료 가격 협상을 두고 한화(000880)그룹과 DL그룹간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DL케미칼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여천NCC에 대한 1500억 원 규모의 자금 대여를 안건으로 상정한다.
앞서 11일 DL케미칼은 20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이날 이사회에서는 유상증자 자금의 사용처를 여천NCC로 확정한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국내 에틸렌 생산 3위 업체다. 여천NCC는 원료 대금 결제와 임금 지급, 회사채 상환 등을 위해 21일까지 360억 원의 운영자금이 필요하고 이달까지 1800억 원의 자금을 추가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한화그룹은 즉각 자금을 지원해 여천NCC를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DL그룹은 이미 3월에 1000억 원의 증자를 진행한 만큼 추가 자금이 필요한 이유와 현재 경영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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