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벤치만 지켜 다소 멋쩍게 우승컵을 들었던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이 이번에는 팀 우승에 크게 한몫 하며 당당히 트로피를 들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4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토트넘(잉글랜드)과 벌인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2대2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 끝에 4대3으로 이겼다.
슈퍼컵은 그해 UEFA 챔스 우승팀과 유로파리그 우승팀의 단판 승부다. PSG는 6월 챔스에서 사상 처음 우승했고 토트넘은 5월 유로파를 제패했다.
이날 0대2로 뒤진 후반 23분 투입된 미드필더 이강인은 들어가자마자 공격을 주도하더니 후반 40분 벼락 같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비티냐가 왼쪽으로 내준 볼을 왼발로 잘 잡아 놓은 뒤 지체 없는 중거리 슈팅으로 1대2를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곤살로 하무스의 ‘극장 헤더골’로 PSG는 균형을 맞췄고 이강인은 승부차기 네 번째 키커로 나서 실수 없이 제 몫을 했다. 풋몹 평점에서 팀 내 세 번째로 높은 7.5를 받았다.
불안한 팀 내 입지에 이적설에 시달렸던 이강인은 잔류로 정리되는 분위기 속에 나선 팀의 새 시즌 첫 공식 경기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