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수입이 줄어들면서 대중 무역적자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를 인용해 12개월 이동 평균 자료 기준으로 미국 수입에서 중국의 비중이 2018년 22%로 정점을 찍은 이후 현재 12%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 수입 비중은 2003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입 시장에서 중국산이 줄어들면서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 역시 2018년 12월 4180억 달러에서 같은 기간 2800억 달러로 줄었다. 스마트폰과 장난감, 가구 등 대부분 제품군에서 수입이 감소했다. 다만 가전제품이나 전기차에 쓰이는 배터리는 대폭 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1기 때부터 중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8년 처음 중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집권 때도 대체로 트럼프 행정부 관세 기조가 이어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중국과의 관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4월 100%가 넘는 맞불 관세를 주고받으며 정면으로 충돌했던 두 나라는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1차 미·중 무역회담을 계기로 각각 115% 포인트씩 관세율을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에 부과한 145% 추가 관세를 30%로, 중국은 미국에 보복관세로 매긴 125% 관세를 10%로 내렸다.
WSJ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1기 상황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중국산 수입 비중은 낮아지고 있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들로부터의 수입은 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무역 통계는 중국의 비중을 실제만큼 반영하지 못할 수 있지만 베트남이나 다른 국가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일부 제품이 실제로는 중국산이며, 이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제3국을 경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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