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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I 쇼크에 멀어진 빅컷…잭슨홀에 시선 쏠린다

◆美 생산자물가 3년 만에 최고

빅컷 확률 5.7%서 0%대로 추락

관세 후폭풍에 금리 전망 널뛰기

월가, 22일 파월 의장 연설 주목

29일 PCE 지수 발표가 '분기점'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관세 여파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나자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기대가 단 하루 만에 사그라들었다. 이달 상호관세 발효의 영향이 아직 반영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금리 전망이 하루하루 요동치자 월가의 관심은 하반기 통화정책을 판가름할 연준의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미팅)과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로 향하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13일 장 마감 무렵 94.3%에서 이날 93.2%로 낮춰 잡았다. 전날에는 0%였던 금리 동결 확률은 6.8%로 수직 상승했고 전날 5.7%였던 빅컷 확률은 다시 0%로 내려갔다. 금리 인하 기대가 뒷걸음질하면서 이날 미국 뉴욕 3대 주가지수도 12~13일 연이틀 이어가던 상승 흐름을 멈췄다.

이날 9월 금리 전망에 대해 신중론이 고개를 든 것은 7월 PPI가 전달보다 0.9%나 급등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달보다 0.9% 올라 2022년 6월(0.9%) 이후 가장 크게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0.2%)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0.9% 상승해 시장 예상치(0.2%)를 한참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전 품목 PPI가 3.3%, 근원 PPI가 3.7% 올랐다. PPI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월가에서는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본다.



최근 들어 금융시장의 금리 전망이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으로 널뛰기를 하는 것은 비단 이날뿐이 아니다. 애초 월가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6월 연준이 제시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표시해 분기마다 발표하는 표)상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는 점에서 9월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을 높게 봤었다. 그러다 지난달 30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뒤 또다시 매파 성향(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자 앞다퉈 9월 금리 동결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9월 금리 전망은 이달 1일 미 노동부의 충격적인 고용보고서로 다시 한번 중대 변곡점을 맞았다. 5~7월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9월 금리 인하 기대는 하루 만에 30%대에서 80%대로 수직 상승했다. 이후에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7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잇따른 악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시장 기대치 충족으로 월가가 전망하는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100%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이 연준에 노골적으로 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한 탓에 13일에는 이달 처음으로 9월 빅컷 확률까지 등장했다.

금리 전망이 지나치게 오락가락하자 월가의 시선은 이달 21~23일 열리는 잭슨홀미팅과 29일 발표되는 7월 PCE 물가지수로 빠르게 옮겨가는 분위기다. 이들 결과와 다음 달 초 발표될 8월 고용·물가지표들이 결국 9월 17일 공개될 FOMC 정례회의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잭슨홀미팅은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 전문가들이 모여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월가는 특히 파월 의장이 22일 연설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금리 인하 신호를 낼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PCE 물가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로, 연준이 물가 상승률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알베르토 무살렘 미국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7월 CPI와 PPI를 고려할 때 PCE 물가 상승률은 약 3% 수준이고 이는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1%포인트 높다”며 “9월 0.5%포인트 인하는 현재 경제 상황에서는 지지받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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