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알코올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주류업계가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이달 13일(현지시간) AP통신이 갤럽 조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적당한 음주도 건강에 해롭다'고 답한 미국인이 53%로 집계됐다. 2015년 28%에서 10년 만에 거의 배증한 수치다.
실제 음주자 비율도 54%로 1939년 조사 시작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4시간 내 음주 경험자는 25%에 그쳤다.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인 10명 중 6명 이상이 술을 마신다고 답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갤럽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량 음주도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18∼34세 응답자 3분의 2가 이같이 답했으며, 55세 이상에서도 절반이 같은 견해를 보였다. 이는 2015년 20%에서 급증한 것이다.
과거 '적당한 음주는 심장 건강에 도움'이라는 통념이 무너지면서 알코올을 암 발생 요인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간암을 비롯한 각종 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는 젊은 층 음주 기피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통 주류 시장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무알코올 음료나 건강 지향 대체 음료 시장은 성장 기회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