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두 이정은이 있다. 한 명은 박인비, 신지애와 동갑내기인 1988년생 이정은5이고 또 한 명은 2019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1996년생 이정은6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스탠더드 포틀랜드 클래식 2라운드에서 두 이정은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이정은5가 1타차 단독 선두에 나선 반면 이정은6는 아쉽게 컷 탈락했기 때문이다.
첫 날 7언더파 65타를 치면서 공동 2위에 나섰던 이정은5는 이날 5타를 더 줄이면서 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해 동포 선수 그레이스 김(호주)과 걸린 카우르(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4번 홀까지 파 행진을 벌이던 이정은5는 5번 홀부터 9번 홀까지 5연속 버디를 잡으며 훨훨 날았다. 후반 9홀에서는 12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3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정은6는 컷 기준선(2언더파)과 사투를 벌이다가 막판 쏟아진 보기 탓에 컷 통과에 실패했다. 전날 이븐파 72타를 쳤던 이정은6는 이날 1~3번 홀에서 ‘보기-버디-보기’로 1타를 잃고 가다가 5~7번 홀 3연속 버디로 컷 기준선인 2언더파까지 타수를 낮췄다. 후반 들어서도 11번 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13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고 컷 기준선을 맞췄다. 하지만 15번 홀에서 보기가 나오더니 16번과 18번 홀에서도 보기가 이어지면서 끝내 컷 통과의 꿈을 접어야 했다. 지난 4월 셰브론 챔피언십부터 9연속 컷 탈락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버디 6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를 범하면서 2타를 줄인 고진영은 공동 16위(7언더파 137타)에 자리했고 1라운드 공동 2위에 올랐던 박성현은 이날 1타를 잃고 유해란과 함께 공동 20위(6언더파 138타)로 물러났다.
3타를 줄인 이소미는 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해 다케다 리오, 이와이 치사토(이상 일본) 등과 함께 공동 27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1라운드 3언더파 69타를 친 65세 줄리 잉크스터(미국)는 이날 2타를 잃는 바람에 1타가 부족해 컷 기준선을 넘지 못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