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대표 걸그룹 블랙핑크가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며, 한국 걸그룹 최초로 ‘팝의 성지’에 입성했다. 2019년 방탄소년단(BTS) 이후 6년 만의 K팝 아티스트 웸블리 공연이자 여성 아티스트로는 첫 사례다.
16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웸블리 스타디움은 핑크빛 응원 물결로 가득 찼으며 팬들은 한글 가사까지 떼창으로 소화하며 현지 적응력을 과시했다. 블랙핑크는 대표 히트곡 외에도 멤버별 솔로 무대를 통해 각자의 브랜드 색채를 드러냈고, 2시간 20분 동안 세계적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블랙핑크의 글로벌 투어 ‘DEADLINE’의 일환으로, 총 16개국 31회 공연 가운데 중간 지점에 해당한다. 웸블리는 최대 9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적 공연장이자, 마이클 잭슨,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등 세계 최정상 아티스트가 거쳐 간 상징적 무대다. 팝스타들에게도 이 무대에 서는 것이 중요한 이정표로 여겨진다.
이날 글로벌 팬덤 ‘블링크’는 영국뿐 아니라 독일, 벨기에, 노르웨이 등 다양한 국가에서 몰렸다. 일부 팬은 한국어로 인사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이 다수 포착됐고, 팬과의 정서적 유대감과 여성 아티스트의 긍정성은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블랙핑크는 지난 2023년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으로부터 대영제국훈장(MBE)을 수훈한 바 있다.
영국은 블랙핑크를 포함해 K팝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케데헌)’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OST 수록곡 ‘골든(GOLDEN)’은 오피셜 싱글 톱100 최신 차트(15~21일)에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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