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6주 연속 입원환자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령층 중심의 유행이 계속되면서 방역 당국은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2주차(8월 3∼9일) 기준 전국 221개 병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총 27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주 전인 31주차의 220명 대비 23.6% 증가한 수치로, 6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입원환자 수는 올해 26주차 63명에서 시작해 27주차 101명, 28주차 103명, 29주차 123명, 30주차 139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중증 환자 발생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31주차까지 누적 입원환자 3526명 중 60%인 2114명이 65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어 5064세가 18.3%(647명), 1949세는 9.6%(340명)로 집계됐다. 바이러스 검출률도 높아져 호흡기 감염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비율이 31주차 22.5%에서 32주차 32%로 증가했다. 변이 바이러스 중에서는 NB.1.8.1이 87.1%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여름보다 확진자 수가 적긴 하지만, 백신의 효과가 점차 감소하면서 이번 여름 재유행 양상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신 재고가 소진돼 당분간 접종이 어렵다는 점이 추가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로서는 치료제 외에는 특별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은 현재 32만 명분의 코로나19 치료제를 확보하고 있으며, "올여름 유행에는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12일 제6차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회의에서 "코로나19 환자 발생은 당분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위험군 보호와 개인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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