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홀(파4) 버디는 1.2m 거리에서 나왔다. 2번 홀(파4)에서는 그린을 살짝 넘어갔지만 7m 퍼트가 홀로 사라졌다. 3번 홀(파5)은 80m 정도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이 핀을 살짝 넘어서 떨어졌지만 백스핀이 걸려 홀로 빨려 들어갔다. 샷 이글이 나온 것이다. 4번 홀(파3)에서는 3.5m 퍼팅이 버디로 연결됐고 5번 홀(파4)에서도 2.5m 버디 퍼팅이 홀 안으로 향했다.
유현조가 5개 홀에서 6타를 줄인 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진기록이었다. KLPGA 투어 사상 최저타(60타)가 깨질 것 같은 파죽지세의 흐름이었다.
하지만 16일 경기도 포천의 몽베르 컨트리클럽 가을·겨울 코스(파72)에서 열린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유현조가 기록한 최종 스코어는 5언더파 67타였다. 5개 홀에서 6타를 줄였지만 이후 13개 홀에서는 오히려 1타를 잃은 것이다. 8번 홀(파3)에서 첫 보기가 나왔고 9번 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했으나 후반 16번 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범했다.
이날 초반 한때 선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유현조는 공동 3위에서 최종일을 맞게 됐다.
올해 16개 대회에서 10차례 톱10에 오르고 평균 타수 1위(69.89타)를 기록하면서도 아직 시즌 첫 승을 거두지 못한 유현조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은 힘겹게 됐다. 이날 7타를 줄인 홍정민이 유현조보다 7타 적은 22언더파 194타를 기록하면서 단독 선두를 질주했기 때문이다. 사흘 동안 보기 없이 버디만 22개를 잡은 홍정민은 투어 사상 처음으로 72홀 노보기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홍정민은 또 2타만 더 줄여도 역대 72홀 최소타 우승(23언더파 265타)도 경신할 수 있게 됐다.
노승희가 홍정민에 6타 뒤진 단독 2위(16언더파 200타)에 올랐고 지한솔과 이채은2가 유현조와 함께 공동 3위(15언더파 201타)를 달렸다. 정윤지는 한진선, 최예본과 함께 공동 6위(14언더파 202타)를 기록했다.
이븐파 72타를 친 LPGA 투어의 김아림은 공동 23위(9언더파 207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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