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한국인이 사랑한 80년대 소환…'레트로 감성' 더 깊어진다

◆고성장시대, 드라마·예능서 부활

디즈니+ '파인: 촌뜨기들' 최종화

'놀면 뭐하니' 가요제 등 흥행질주

넷플 화제작 '애마' 22일 첫 공개

"불황 지속에 희망 찾는 대중 늘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마'의 스틸컷. 사진 제공=넷플릭스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대인 1980년대가 드라마와 예능 등에서 다시 소환되고 있다. 최근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정치, 경제, 문화가 빠르게 성장하던 1980년대를 통해 희망을 다시 확인하고 싶은 대중의 심리를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즈니+ '파인: 촌뜨기들'의 스틸컷. 사진 제공=디즈니+


디즈니+ 오리지널 '파인: 촌뜨기들'의 스틸컷. 사진 제공=디즈니+


17일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의 오리지널 ‘파인: 촌뜨기들’과 MBC 예능 ‘놀면 뭐하니?’가 1980년대 향수를 자극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1980년대 감성은 22일 공개되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애마’와 다음 달 방송되는 JTBC 드라마 ‘백번의 추억’으로 이어진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파인: 촌뜨기들’은 13일 인기리에 최종화가 공개됐다. 1970년대가 공존하던 1980년대 초반의 모습을 철저하게 고증한 장면들이 눈길을 끌었다. 신문으로 뉴스를 접하고 인터넷이 없어 공중전화로 연락을 하며 사기를 치는 아날로그적 수법 등이 레트로한 감성의 화면에 펼쳐졌다. 여기에 여수 앞바다에 수장된 도자기를 차지하기 위해 의기투합했지만 배신을 거듭하는 도굴꾼과 사기꾼, 재벌 사모님 등 인간 군상의 욕망을 세밀하게 그려 돈과 인간의 본성을 통찰하는 작품이다.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사진 제공=MBC


‘놀면 뭐하니?’는 ‘80s MBC 서울가요제’를 열어 대중가요를 통해 추억을 소환한다. 참가자들이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변진섭의 ‘숙녀에게’와 ‘너에게로 또다시’, 이문세의 ‘소녀’, 나미의 ‘빙글빙글’,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 등을 부르자 시청률도 반등했다. 2일 방송분은 수도권 가구 시청률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고 2049 시청률도 토요일 예능 1위를 차지했다. 음악 외에도 ‘종로서적’ ‘뉴욕제과’ ‘미도파 백화점’ 등 추억의 명소를 소재로 삼고 1980년대 가요의 특징인 시적이고 서정적인 가사 등을 분석해 추억의 깊이를 더했다는 반응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마'의 스틸컷. 사진 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마'의 스틸컷. 사진 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는 1980년대 화제작 ‘애마부인’을 모티브로 충무로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애마’를 선보인다. ‘애마부인’은 1982년 36년 만에 야간 통행금지 제도가 폐지되면서 국내 첫 심야 영화로 상영돼 그해 최고 흥행작이 됐다. ‘애마’는 당시 애로 영화가 탄생하게 된 배경과 사전 검열, 여배우에 대한 처우, 촬영 환경 등 영화계를 둘러싼 사회상을 코믹과 액션을 더해 보여주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심야에 ‘애마부인’을 다 함께 관람하는 장면을 비롯해 1980년대에서 튀어나온 듯한 배경도 볼거리로 손색이 없다. 톱스타 희란 역의 이하늬, 신인 여배우 주애 역의 방효린, 영화사 대표 구중호 역의 진선규가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를 선보였다.

JTBC 드라마 '백번의 추억'의 스틸컷. 사진 제공=JTBC


JTBC 드라마 '백번의 추억'의 스틸컷. 사진 제공=JTBC


JTBC는 버스 안내양이 주인공인 드라마 ‘백번의 추억’을 다음 달 13일 선보인다. 대학에 가고 싶었던 종례(김다미 분)와 미스코리아가 되고 싶었던 종희(신예은 분)가 생계를 위해 버스 안내양이 되는 1980년대 청춘의 모습을 담았다. 학교 대신 버스 회사에서 체조로 하루를 시작하며 끝까지 버스 요금을 받아내는 등 치열하게 일하고 퇴근해 참고서를 펼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레트로하고 경쾌한 화면에 펼쳐진다. 또 100번 버스 안내양으로 만난 종례와 종희가 우정을 쌓고 꿈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부유한 집안의 재필(허남준 분)을 만나며 시작하는 애틋한 첫사랑은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이처럼 드라마·예능에 다시 1980년대가 소환되는 것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10여 년 전 영화 ‘국제시장’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등이 인기를 끌었던 것도 경기 침체와 맞물려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에 대한 희망이 있던 시대를 보면서 시청자들이 희망과 위로를 얻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저성장 시대에 태어난 세대에게는 1980년대가 신선하게 다가가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