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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물 다 빠졌나…한샘, 올해는 배당 감감무소식

PEF서 인수후 10배 넘게 늘렸지만

올 3개 분기 연속 배당하지 않아

영업 부진 장기화에 재원감소 영향

이미지투데이




사모펀드(PEF) 피인수 후 주당 배당금이 10배 넘게 증가한 한샘(009240)이 올해 들어서는 전혀 배당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특히 업황 침체 속에 경영 악화로 시가총액은 절반 넘게 줄어든 상황이다. 주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한샘이 여전히 30%에 달하는 자사주 처분·소각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어 주주들 사이에서 원성이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해 4분기 이후 현재까지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2021년 한샘 경영권을 인수한 뒤 매년 배당금을 늘려왔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022년 주당 800원에 그쳤던 한샘의 주당 배당금은 2023년 4500원, 지난해에는 8530원까지 치솟았다.

우선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현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샘이 올 상반기 영업으로 창출한 현금은 지난해 상반기 663억 원 대비 29.7% 감소한 466억 원이다.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서울 상암 소재 사옥을 매각한 덕에 지난해 말 대비 7.6% 증가한 5952억 원을 기록했으나 인수 당시인 2021년 말 7748억 원에 비해서는 1796억 원 적은 수치다.

부동산 시장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 영향도 작용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71억 원) 대비 68.2% 감소한 23억 원에 그쳤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 83억 원보다도 한참 낮았다. 업계 1위 자리도 경쟁사인 현대리바트(079430)에 내줄 위기다. 올 상반기 현대리바트의 영업이익은 51억 원으로 한샘을 웃돌았다.





실적 부진에 주가도 내림세다. 2021년 인수 당시 10만 원 선을 넘나들던 주가는 현재 4만 원 선을 오가고 있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30% 넘게 상승했지만 한샘 주가는 오히려 6% 하락했다. 2022년 초 2조 원이 넘던 시총 규모는 1조 원대를 겨우 유지 중이다.

주가 부양을 위한 별다른 주주 환원 움직임이 없다는 점도 투자자 불만을 키우는 요인이다. 자사주 비율이 29.46%에 달하는데도 아직 자사주 처분 계획을 공시하지 않았다. 기업가치 제고를 강조하는 정부 기조와는 정반대 행보다. 이에 외국인투자가는 올 들어 한샘 주식 11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샘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당사의 성장 가능성, 재무적 여력을 고려해 자사주 소각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한샘이 아예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우려를 표했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자산 유동화가 성장을 위한 재투자보다는 배당 재원으로 대부분 활용된 상황은 주주 입장에서 무조건적으로 좋은 일인지는 고민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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