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의 관세 및 세제 정책 변화에 미국에서 처음 만든 제네시스 전기차의 생산을 2년 반 만에 중단했다. 현대차(005380)는 미국 판매를 위해 기아(000270)의 멕시코 공장에 맡긴 투싼의 위탁 생산도 종료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전면 재설계하고 있다. ★관련 기사 5면
18일 현대차 미국 법인에 따르면, 현대차의 미 앨라배마 공장(HMMA)이 야심차게 실시했던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생산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만 만들던 제네시스의 전기차 라인업(G80·GV60·GV70 전동화 모델) 중 GV70만 미 판매를 위해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했는데 공장 라인을 멈춰 세운 것이다. 2023년 2월 GV70 전동화 모델을 미국에서 처음 생산한 지 약 2년 반 만이다.
GV70 전기차의 미국 판매량이 최근 부진한 데다 미 정부가 다음 달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혜택까지 폐지하기로 하자 생산망 조정을 결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앨라배마 공장에 구축한 친환경차 라인을 기반으로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하이브리드차 생산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 제고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앨라배마 공장은 1개 라인에서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차도 제조할 수 있는 혼류 생산 체제를 갖췄다.
현대차는 GV70 전기차 생산라인 이전을 결정하고 내부 검토에 돌입했는데, 올 3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미 조지아주 현대차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로 옮기거나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또 미 베스트셀링 모델인 투싼의 생산을 기아의 멕시코 공장에 위탁하던 계약을 종료했다. 현대차는 관세 등을 고려해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미국 판매용 투싼을 수입하던 것을 중단하고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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